겨울속 걸어 내게로 오는 이 삶
공식으로 풀 수 없듯
삶의 오류 인정케 하는 일도 쉬운 일 아니야

잘못된 점도, 잘된 점도 함께 미완성이니
배신과 오만으로 비틀어진 세상에서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날들
계절 바뀔 적마다 다시 찾아가서
겨드랑이 돋는 솜털로 자라 간지럼태운다

마음 허전할 때엔 왜
난 늘 불빛속에 서있고 싶어질까 ?
불빛만큼이나
인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 통과하던
청춘의 시절들
헤아릴 길 없는 고독되어
누에고치처럼 질긴 나만의 공간 머물러있다가

은둔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파
안달부리는데
내가 이렇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언제나 시간은 기어가고
시절은 날아간다 하더니만
내 시간은 지금 생각지도 못하던 안락사로
멈추어 서있구나

그렇듯 나
운명에 이용당하며 여태 살아왔어도
굽어진 갈등의 응어리 씻고
목숨줄 당당하게 활용하고져,

새 희망아 !
돌아돌아 이젠 왼편으로 좀 흐르거라
그래, 하늘은 변함없이 저 멀리 있지
그래서 하늘인 거야

아무리 조금만 보여도 하늘은 하늘이듯이 -
어째서 구름은 항상
왼편으로만 흐르고 있었던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