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곳을 두고 떠나는 여행은,
돌아오길 기다리며 남겨진 사람이 있는 여행은,
떠나는 이와 기다리는 이 정서가
그리움으로 합쳐질
그림같은 멜로의 여행은

그래서 당신에게 안온하다오

누군가가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진정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 되고싶어
안달나서 조급증 떨다가
마음 덜컹 열고플 땐 하늘 올려다보구려

달뜨는 밤인들 상관없으니 그 하늘
아름다운 생명 그물로 퍼어져가는
푸르른 빛 따라
여행 문득 시작하면
당신 가둔 장벽 이내 허물어질테니,

선득선득 살갗 촉촉히 젖어드는
싸아한 공기 뚫고
가지 찢어지도록 감나무에 걸린 달빛
돌돌 말아 뒤척이는 밤일지라도

어찔어찔 달빛바다 취한 발길과
그 발밑 부서지는
아수라장 달빛고드름 방황 모두어,
상처입고 돌아와도 보듬어 감싸줄
후회 없는 사랑
가슴에 뜨겁게 지닌 당신,

우리가 행복 겨워
차마 침묵하는 순간까지
상처받은 사랑이기에 더욱 껴안아주고 싶어
마지막 여행 떠나는 그 순간까지
기다림은 당신의 달빛으로
빛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