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주
자신과 남 해칠 독으로 변하는
서푼짜리 감상의 울림,

낭만도 낭만 아니고
시도 시가 아니다

끝없는 편견과 왜곡 진창속으로
몸과 맘 다 팽개치는 꼴,

넌더리날 만큼의 삶 물어뜯으며
그악스레 뒤엉켜 살아온 세월이었지

자꾸만 혼자 있고 싶어진다
마지막 위한 준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곤 하다가,

산등성이 내다볼 때마다
아련한 산울림으로
숱한 소리들 울려난다

그건,
어린 시절 홀로 앉았다 문득
무슨 소린가가 들리는듯 하여
가만히 귀 기울이면
참으로 끈질기게 울려나던
땅울림과 아주 유사한 것이다

바야흐로 해거름이다
창밖 막고있는 작은 산두덩에는
진홍빛 낙조
검은 구름 한 덩어리
물감으로 풀어내면서 하늘
벌겋게 물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