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날 위로하려고 들진 말아요

어차피 새된 소리로 서로 돌 던지다가
맥빠지고 힘부치면
엉거주춤 무릎 꺾어 창백한 몰매
삿대질로 갈무리할 투쟁일 뿐인 것을,

흘러내린 혼백과 짜깁기한 육신
앙갚음으로 지어올린 기도의 공든 탑,
삼백예순날 어렵사리 탑돌이 한다치고
당신이 내 입장이라면
용서가 그리 쉽겠소 ?

그냥 지금 하듯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변명도 하소연도 한 데 뭉쳐놓은 채
눈물로 녹여버리면 그만 -
내가 보내는 사랑이라는 복수
절절이 머금었거든,

내게 던지던 동정 이젠 개나 주구려,
당신은 갈 길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