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SAM's POEM
" 병동 "
병동마당 내려앉아있던 산꿩
겨드랑이 차며 푸드덕 날아오르자
조용히 고여있는
풀내음 뭉클 피어나다
구름 한점없이 맑은 일출 하늘 가
높이 떠 희미한 낮달,
싱그럽게 아침 햇살은
병동속 울연히 비쳐지는데
밤 졌건만 안즉도
처량히 남아있는 밤새 소리
청좋은 그 목소리
쌍그렇게 이슬찬 허공으로
병동문 부술 듯 흩어지면
바람타고 날아가는 하이얀 낮달
넘실넘실 춤추고
이미 결딴난 밤 그림자 군락
낮달속 엉킨
아침 햇살 뚫으며 소리는,
병동창 너머로 떨어져가다
-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2023년 02월 03일] 오늘의 편지 [닫기] |
[ 나무에 대하여 ] |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입니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듭니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습니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고규홍시인은 나무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나무와 대화를 나누는 삶을 통해 큰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옮겨드렸습니다. ☆Simon & Garfunkel - The Sound of Silence https://youtu.be/NAEppFUWL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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