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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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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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은 해는 보내고, 새 해는 맞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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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는 늘 삼백예순닷새였다
예전에도, 더 전에도 -

이상하다
모든 게 변하는데 그러고보니 이건 안변한다
그렇게 내 나이는 해마다 더해왔다
마흔하나, 마흔둘, 마흔셋....
불혹의 나이테라는 게
웬지 참으로 매력있는 연령대 같았었다

청춘 불씨 아주 꺼지지 않았고,
젊은 혈기 조율할 원숙한 연륜 묻어있음직한
중용의 시절이니

마흔다섯. 마흔여섯, 마흔일곱....
시간 자꾸 흘러도
마흔줄 나이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아
누군가 나이 물어보면 나는 망설임없이
지금 사십대라고 눙쳐서 답한다

실상 거짓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계수 헤아리는 방법이
남들과는 조금 다를 뿐이지
마흔아홉, 마흔열, 마흔열하나....

그러다보니 나도 헷갈린다
새 해 시작되어 한살 더먹으면
내가 몇살 되는 건가 ?
그런데 실은 그건 중요할 거 없다
나이 몇인 게 뭘 그리 중요하리

마흔열다섯이면 어떻고
마흔열일곱이면 또 대순가 ?
먹어도 먹어도 줄창 사십대 나이인 것을

오랜 세월 긴긴 날들
내가 백발백중 예언했던대로 지금 때 되어
한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나는 이미 나로서 완전한데

남은 성취인 무엇을 위해
남보다 많이 가지려 하고, 앞서 가려 하고, 높아지려고
여기서 아등바등할까 ?

그렇지,
오늘 내게 필요한 건 뭐 ?
전전긍긍 앙앙불락 살지 말고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은
세상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그동안 나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묵은 해 보냈고
얼마나 숱한 새 해 맞았는지 기억도 없지만
적어도 작심일년은 갈
사십대답게 노련한 꿈 꾸면서

기축년 묵은 해는 보내자
경인년 새 해는 맞자

- 섣달 스무아흐렛날 (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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