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할 뿐 냄새도 실천도 없이
어떤 지독한 예감의 수렁에 빠져있는,

썰물때 바다처럼 마음 허전해져
울고만 싶어지는 이 참괴심
무언가 ?

내 몸 무엇 들어있는지 한번도 생각 못했던,
궁금하지도 않았던 물음 떠오른다

그렇다면 내부 마구 심하게 구겨져
허공엔 거친 발자국
생채기 남기는 환상도
일상의 한요소임이 분명하다

상투적 진부 다 모여들어
감동의 비빔밥 반죽된
내 중량과 부피와 체적의 성분은
무언가 ?

무엇이기에 이리도 물 넘쳐 흐르는가 ?

나같이 싸가지없고
피 차가운 자의
눈물샘 자극하는 감성적 요인은
무언가 ?
무어라 말할 건가 ?

할 말 많은데 할 수가 없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제 전부가
말하면 안되는 것 뿐이다

저어기
날고싶을 때 날고있는
저 새
얼마나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