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사이로 보름달
쏘아올린 공인 양 휘청 걸려지면
가슴속 날카로운 빛 하나 전류되어 흐르고,
다시 폭죽과 같은 불빛 가슴에서 분출되어
산산조각 터지는 느낌 들면

고양이눈으로 어둠 벗기는 추격자들에게
백야의 빛들 집중되어
환등 사이 빠져나가
또렷한 환영 떠오르니,

그렇게
도시의 스펙터클로 인도하던 뜨거운 만남
그 도시엔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신은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아프면 아파 하면서도
스스로 청소할 거란 믿음 갖고
방황하는 구름 서쪽 저 아래
요염하게 타오르는 상처뿐인 야경

은전처럼 쩔렁이며 시야 들이굽혀
부서지고 있는 걸 내려다볼지라도
곁불 수척한 정념 빼곡히 들어선
산동네 언덕마루

허리띠같은 하늘길 걸어 그 도시 횡단하던
한자락 추억도 살아납니다

당신은 내게 죄였고 행복이었으나
진실과 불신 나누는 강 사이에 두고
우세스럽게 앙앙불락하던
우리들 사랑이라 할지라도

더이상은 견주고 겨룰 라이벌커플 아님을
깨닫게 됨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연리지 인연 아름다운
인생의 하모니 노래해보고 싶습니다

어두운 그 도시 심장부
광폭한 손짓의 유혹 외면하고
추락 멈추어 다시 오를 날개
내게 한쪽이라도 남아있다면
정녕 앞으로는 그리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