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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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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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憧憬)의 세계 *



시작노트

" 동경(憧憬)의 세계 " 詩作 note

올 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되새기기도 싫은 우리나라 최대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의 역사.
동족상잔의 포화 속에 신음하던 산하의 고통과 쓰라린 기억이 휴전과 더불어 과거 속으로 묻혀진지 벌써 60년이 흘러갔다.
전후의 폐허가 된 국토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허리띠 졸라매고 건설한 새 조국은 이제 어느덧 선진국의 반열에 접어들어 어엿한 지구촌의 주도 국가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물론 아직도 남북 분단의 뼈아픈 현실이 우리 앞에 숙제로 놓여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세계의 어느 나라도 우리 대한민국을 함부로 대하거나 얕보는 국가는 없다.
그만큼 우리는 성장한 것이고 발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과연 우리 국민들은 이 뜻 깊은 정전 60주년을 보내면서 대견할 정도로 성장한 우리 나라의 국격과 아울러 우리의 대단한 저력과 긍지를 자랑하는 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자신있게 소리칠 수 있을까 ?
나날이 격변하는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언제까지라도 선진 대열에 머물러 있을 자신이 있다고 정녕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부할 수 있을까 ?
혹시 우리가 모르는 새에, 지극히 만족하여 축배를 들고 있는 틈새 사이로 어떤 사회학자의 지적처럼 ‘생명과 활기가 사라진 시대’ 또는 ‘죽음과 죽임만이 난무하는 시대’ 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혹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서 손 대기 힘들 만큼 속속들이 잘못 되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혹시 잠시 멈춰서서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행보를 재조정하여 다시 전진하는 계기나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에 너무나도 인색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
어쩔 수 없이 드는 각종 의구심과 걱정 근심들이 나만의 쓸 데 없는 기우인지 모르겠다.
무조건 앞만 보고 걷는 행보 속에서는 그 어떤 가치관이나 현실적인 의미와 정의를 발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냥 그러다 보면 맹목적으로 달려갈 뿐인 무미건조한 삶이 이어질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삶의 모습에서는 진정한 행복이나 보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역사학자들은 우리 나라의 역사를 총 다섯 편의 드라마로 나눈다.
건국 신화에서 고조선으로 이어지는 태고의 역사와, 삼국 시대에서 통일신라 시대로 넘어가는 또 하나의 역사, 그리고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역사, 구한말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지의 역사적 구분을 크게 다섯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의 우리는 이 다섯 번 째 드라마의 다섯 번 째 막이 올라간 무대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한과 원통함이 굽이굽이 서린 일본 식민지 시대가 첫 번 째 막, 삼천리 금수강산을 피로 물들인 한국전쟁과 휴전의 두 번 째 막, 새마을 운동으로 전 국민이 한데 뭉쳐서 개발도상국으로 힘겹게 올라선 근대화의 세 번 째 막, 세계의 내로라 하는 강대국 사이에서 그 존재 가치를 확연히 드러내게 된 절대적 중요 국가로 도약한 네 번 째 막, 그 네 개의 막이 닫히고 이제 새롭게 21세기의 대한민국에게 그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다섯 번 째의 막이 올려져 있는 것이다.
하나의 막이 내려가고 또 다른 막이 올라올 때는 그에 따른 합당한 요인이나 확실한 근거가 역사의 구분을 명확하게 선 긋기 마련이다.
다섯 편의 드라마가 각각 펼쳐지고 이제 또 다섯 번 째의 막이 오른 역사적인 변천의 기점에서 우리가 무엇보다도 주지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역사적 드라마의 주역, 즉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주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네 편의 드라마를 보면 지금까지의 역사는 언제나 군주가 주역이었다.
그리고 그 군주를 보위하는 극소수의 세력에 의해서 역사의 탑이 쌓여져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역사의 주역이 일반 백성, 즉 민중으로 바꾸어지기 시작했다.
문명과 문화의 발전과 제도적인 각종 사회 구조, 법률과 도덕의 규범에 이르기까지 국민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집단 지도 체제가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의 드라마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며 모든 백성들의 생사여탈권을 한 손에 쥐고 주무르던 군주라는 역사의 주역은 이제는 국민이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후원자 또는 보조자로서의 입장으로 변모 하여 뒷전에 머무르게 되었다.
따라서 전면에 나서서 실질적인 역사를 엮어가는 데에는 보통 대중들의 힘과 능력이라는 매개체가 당당히 윗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칫하면 책임지고 세상의 역사를 잘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일관되게 누구에게 있는 건지 그 구분이 확실치 않게 될 우려가 있다.
권리는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의무라는 면에서는 서로 양보하고 일부러 뒤쳐지려는 의도와 양상이 도처에서 벌어지기 시작했음이 그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급기야는 오늘날의 세상을 다스리는 건 인간의 능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흐름, 이를테면 분위기를 한 쪽으로 몰아가는 ‘선동의 세력’ 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물리적, 언어적인 폭력이 난무할 뿐만 아니라 과격한 언행이 정당화 되고 숭배되며 한 술 더 떠서 우상시 되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문화 세태가 마치 여름날 바다를 뒤덮는 적조 현상처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걸 바라보면 너무도 걱정스럽다.
또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가장 절실하며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음으로 해서 고귀한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는 재물, 소위 ‘금력’ 이라고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이 엄연한 오늘날의 통치자이다.
실질적인 이 시대의 지배자가 막강한 금력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은 한낱 물거품처럼 돈 앞에서 그 힘을 잃고 스러진다.
옛 말에 ‘돈 있으면 개도 멍첨지’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돈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서로 헐뜯고 모함하고 심지어는 법정 분쟁까지도 심심챦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불확실한 세상의 희생자인 동시에 동참자인 셈이다.
어차피 이 모든 요인이 무장 해제된 우리들의 양심에서 만들어지고 창조된 것이 아닌가 ?
어느 정도는 예상된 사단이었기에 그나마 라도 줄여보자는 의도에서 규제를 위한 법률을 창안하였고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기는 하였지만 곧바로 인간들은 법률의 위에 군림하는 불법과 탈법이라는 수단과 방법을 또 다시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그렇게 인간의 타락과 탈선과 온갖 악행은 항상 기상천외한 방법론을 모색하며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지혜로운 인간의 두뇌에 기생하여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미래의 역사에 어떤 드라마가 씌여지고 어떤 내용으로 그 막이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점점 더 인간의 능력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어떤 현상들이 역사의 주역이 되어 강제적으로 인간을 끌고 갈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은 피할 길이 없다.

얼마 전 2012년 ‘베니스 영화제’ 에서 ‘황금사자상’ 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의 ‘피에타’ 라는 영화를 재개봉관에서 보았다.
본래 ‘피에타’ 는 ‘죽은 예수를 안고 비통해 하는 성모상’ 을 의미하며 여러 화가나 조각가들이 작품을 남겼지만 그 중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이 영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명세로 견주어 볼 때 작품성에 비해 결코 흥행이 성공이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였고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감상평도 별로 호평이 아니라 들쭉날쭉하게 저평가 되고만 영화이다.
잔인하고 음습한 인간의 내면과 복수라는 화두가 저변에 깔린 지극히 퇴폐적이며 세속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주 오랫동안 뇌리 한 켠에 무언가 커다란 주홍 글씨 같은 음영이 각인되어 사라지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마치 철퇴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것 처럼 멍한 상태로 헤어나지 못하고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게 무언지는 잘 모르지만....
어쩌면 그냥 남의 일을 다룬 영화라고 지나치기에는, 한낱 사채업자의 얄팍한 감상을 자극하는 오락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가슴 저린 우리들의 현실이며 가까운 주변의 이야기가 줄거리로 이어지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한참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대화가 있다.
극 중의 강도가 본인 앞에서 자살을 한 시체를 그냥 두고 와서 엄마에게 질문을 한다.
“돈이 뭐예요 ?”
“돈 ?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지.
사랑, 명예, 폭력, 분노, 증오, 질투, 복수, 죽음....”
인간의 폭력성을 수반한 잔혹한 장면들이 때로는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격하게 다가서는 영화였지만 그동안 애매모호하게 정립되지 못하고 있던 금권
이나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게 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물론 영화 한 편으로 인식이 확 바뀌거나 이해의 폭이 확연하게 넓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생각의 작은 틈에 씨앗을 하나 뿌려놓은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변화는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 내게는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무작정 대책도 없이 시간의 흐름에만 맡겨버린 오늘, 그리고 별 기대도 바램도 없이 맞이하는 미래, 이런 무책임한 삶은 이제 우리의 앞에서 몰아내야 한다.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라진 인격을 다시 찾아 가꾸면서 꽃처럼 피어나는 우리의 삶이 되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만의 삶의 드라마로 끝날 역사가 아니기에, 우리가 닫아버리고 영원히 내릴 역사의 막이 아니기에 우리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내일이라는 시간으로 오늘을 이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삶을 온통 사랑이라는 주제어로 도배해야 한다.
사랑의 옷을 입히고 사랑의 영양분으로 가꾸어 낸 사랑의 삶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사랑은 단번에 승부를 내는 복권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차근차근 쌓아가는 적금이다.기다리다 보면 고운 정에다 미운 정까지 이자로 덧붙여 돌아온다.
요즘은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까 느긋하게 뭔가를 기다리는 게 참 바보같이 느껴질 때도 더러는 있다.
식당에 앉아 밥을 주문하고 5분을 채 기다리지 못하고, 2분도 안되는 간격으로 오는 지하철도 언제나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오죽하면 월급 차근차근 모아서 결혼하고 집을 사는 사람이 희귀종으로 취급되는 세상이다.
적금을 붓기보다는 복권에 승부를 걸고, 그나마도 일주일간의 기다림을 참지 못해 또 다시 즉석 복권을 긁어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지만 사랑은 복권이나 증권처럼 단번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싫증나면 금방 돌아 설 수 있는 그런 사랑 말고 오래오래 계속 될 사랑을 원한다면 차근차근 적금 붓듯이 사랑을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고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며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고 지극히 영원한 것이다.
사랑은 정답이 없는 것이고 마음의 전부를 갖는 것이며 영원히 식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항상 생각하는 것이고 한없이 그리워하는 것이면서도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
사랑은 다 잃고도 다 얻은 것 같은 것이고 다 얻고도 다 잃은 것 같은 것이다.
사랑은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는 것이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며 어떤 모순도 감싸 안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눈을 멀게 하는 것이고 눈을 뜨게 하는 것이며 누구나 알게 모르게 바보 같은 짓을 되풀이하게 하는 것이다.
사랑은 한없이 샘솟는 우물과 같은 것이고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며 가까이 있어도 더 가까이 가고 싶게 하는 것이다.
사랑은 설명하고 또 설명해도 더 설명해야 하는 것이 생기는 것이고 육체적, 혈연적 관계가 없어도 하나인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은 현란한 묘기를 부리는 마술사처럼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를 충분히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가 가슴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만 품고 있으면 시간이, 세월이, 역사가 자연스럽게 천천히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에게 꿈과 희망으로 충만한 드라마를 안겨줄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자.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우리가 바라보는 이웃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이웃이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이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자연이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역사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역사가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드라마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드라마가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막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막의 눈동자가, 심장이, 머리가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동경의 세계에는 우리를 바라보며, 우리를 기다리며, 우리를 맞이하려고 팔 벌리는 피안의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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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지새 토해내는
회한의 각혈 모듬,
선홍빛 더욱 붉은
점액질 샐비어에
하시절 그리운 이
천년 기둘림 얹히우고

고개 숙여 아픈 가슴
시름 깊이 이 켠 숨겨
어느새 싹자란 볕뉘
내 창 너머 도담도담
하이얀 꿈 키운 누리,
피안(彼岸)의 세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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