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울고있다면 반드시
그 이유를 물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그게 당신의 눈물 되고말테니까

슬픔 삭이다보면 그 안에서
사랑 솟아오르고
아무리 목말라도 상한 날개로는
멀리 날 수 없으니
스스로 최면 걸어
추억의 오브제에 당신 얹어놓아요

흔들리는 꽃잎으로 겹겹이 쌓인 삶에서는
다정도 병이라지만
반짝이는 그리움의 물결과
아프고 슬펐던 경험들조차
산호같이 신비한 영혼으로
심해 유영하듯

가을에 대한 예의와
이별에 대한 애틋함은
그냥 갖고 가세요
그러고보니 당신은 가을 몽마르뜨를 닮았네요,

포근한 계절
너무 짧아 가을 아쉬워하는 -

당신의 아름다움 가장 잘 아는 것과
그 아름다움 가장 잘 표현하는 게
전혀 별개인 것 처럼
머리로 이해됨과는 관계 없이
가슴에서 울리는 감동으로
완전 당신에게 중독되어
그 역시 더없이 소중해지고 만
내 가을은 지금
어디쯤 지나고있는 건가요 ?

이제 난 가을 대신
당신의 맘을 훔치려 합니다
어차피 눈물은 당신과는 안어울리는 호사,
빛나는 의미 소중한 인연 담아
중독된 그 눈물
기꺼이 넘겨주실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