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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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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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열전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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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마다 항시
궁벽하고 한산하여 나를 방심하게 만드니
떠나고 싶을 때는 떠나야 합니다

이유같은 건 아예
생각도 해본 적 없습니다

아무런 간절함이 없는 허전한 동공
또는 훨씬 남루한 공동(空洞),
내가 두고온 혼돈의 그 도시엔
늘상 가느다란 쇳소리 계속해 흘러납니다

덩치는 크지만 말 잘듣는 몸종인듯
바닥에 납짝 엎드린 도시,
수많은 이들 한숨과 눈물과 피 먹고 자라는 도시,

뿌연 안개 쳐바르고 버텨선
위장술의 천재 그 도시는
언제든 모든 걸 먹어치우는 불가사리입니다

탈색한 빨래같이 퀭한 몰골의 도로위에
크고 작은 수많은 붉은 알갱이들
서서히 으깨어지면서
태양의 최후 감싸는 장엄한 황혼
버리고 난 뒤에야

나는 그저 슬금슬금
달빛 받아 나타나곤 하던
그 도시의 손님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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