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종일 나 붙좇으려
살망살망 걸어온 무엇,

기분 굴곡 한결 밋밋해진 틈
머리속 슬금슬금 기어든 무엇,

진즉 알아차렸지만
무엇이라 밖엔
달리 이름 붙일 수 없는,
불안도 공포도 초조도
꼭 맞는 말은 아닌,

정신의 전원 꺼트리는
찰지고 무거운 물 느낌, 무엇,

저것 아닌 것 없고 또
이것 아닌 것이 없는, 무엇,

이쪽에서 보면 모두가 저것이고
저쪽에서 보면 모두가 이것인,
어린아이마냥 선돌꼇잠자다
퍼뜩 깨어나
심드렁한 표정으로 들여다보니
마음 깊은 속 무엇 들어있구나

나 살아온만큼의
봄과 겨울, 가을과 여름에

성근 미소지으며 나이테처럼
살아있는, 무엇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