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으로 가는 승강기
어쩔 수 없이 올라탔더라도
성장의 혈흔이나 성장의 그늘 통틀어
인생은 아리아리라 하던
어느 노정객의 변 떠올릴 수 있으니

이 세상에
사람보다 중요한 게 어디 또 있겠니 ?

영혼 저 깊은 곳에 숨어있는
실존적 고독의 탈출구로서
우리가 서로의 영혼 갈구하는데
마음 간격 쌓여가는
사유의 깊이 가늠 못하는 한

사랑은 본질적으론
반역의 첫발이라는 걸 알아야지

허리 휘는
무료체험의 딜레마까지도 즐기려하는
요지경 세상에서
예언적 인생관 현실로 오인하면서야

얼굴 마주하고 침 튀기면서
서로 말을 한다 해도
우리 마음은 천산이 가로막고 있게 된단다

은밀한 성의 향연과
산소같은 삶의 미학만이
사랑의 절대적 엑스터시에 도달하는
나침반 될 거라고 여기면

살인적으로 왜곡된 표현의 문제는
거기서 시작되는 거야

우리가
새로운 광맥으로 향한 즐거운 질주 가능하리라는
눈 먼 상상력에다가
껍질 벗기 두려워 않는
불온함까지 껴입은 채

추락 통해 하늘에 이르는 길 외면하면
바로 그 때 그리이그는
솔베이지송 흥얼거리며 가게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