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궁금한 게 있는데

너 그녀 얼마나 사랑했었니 ?
물론 많이 사랑했지
어쩜 단순히 그런 수준의 말로는
다 표현조차 할 수 없을 지도 몰라

너는 그녀의 말 아주 잘 들으며
그녀 위해서만 살기로 결심했었지, 아마

그녀 향해서만 웃고 울며
그녀의 모든 걸 보듬어주면서
그녀와 함께 숨쉬는 게
삶의 유일한 기쁨이라 생각했었고

그냥 단순한 사랑은 아니었지
사랑이라는 말쯤은 숲속 나뭇잎 하나,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불과한 단어였고

그녀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네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런 것 보다도
훨씬 더 크고 넓은 것이었을 걸

그랬어, 그래
그랬었어
그랬었는데....

하늘의 노여움인가 ?
하늘의 시샘과 분노가 시작되고 있음이었던가 ?

너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있는 거니 ?
네 소중한 사랑,
네가 사랑하던 그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

잘 모르겠다고 ?
그렇다면 이제 마법을 시작하겠다
자 -
너는 경건하게 그 자리 무릎 꿇는다
살며시 두 눈 감는다

그리고 너는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신성한 기도문
암송하기 시작한다

사랑은 결코 너를 위해
오래 머물러주진 않았지만
사랑한 순간 순간에 최선 다한 너는
지금 삶 아무리 버거워도
절대 그 사랑으로 하여 울지는 않게 된다

웃음으로부터 사랑은 다시 시작되는 걸
너는 믿으니까,
그녀를 믿으니까,

그래, 이제 눈을 다시 떠라
레드 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