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그녀 빼면
남는 게 뭐 있다고,
또....

지독한 고독,
한으로 터질듯한 가슴에 또
바람이 분다
이 깊은 골방속으로 바람소리는
악마날개처럼 또
끊임없이 스며들고있다

시간 허투루 쓰며 또
낭비하는 나를
더는 못봐주겠다며
삼수갑산으로 귀양 떠나선
아무리 구슬려도
넘어오지 않는 그녀

지금 내 입은
거의 언제나 닫혀있지만
눈은 늘 크게 말한다
나는 매의 눈 갖기는 했지만
시간을 보진 못한다

나는 또
시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시간은 어디에도 없다
어차피 그녀 또
떠나버린 지금에는
시간 내게 보이질 않는다

설령 그녀가
운명의 신이라도
내게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녀는 또
말이 없고

나는 또
바람에 이는 잎새마냥
고개만 흔들리고있다

곁에 있으면서 곁에 없는듯,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