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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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집 *



시작노트

" 마음집 " 詩作 note

철학자 ‘키에르 케고오르’는 “이 세상이 다 무너진다 해도 잡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진리 그것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우리에게 있어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없어진다 해도, 다시 시작할 어떤 기대나 꿈이 희망으로 남아있다면 그건 결코 마지막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것을 바라고, 많은 것을 찾아 헤매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가 꼭 붙잡아야 할 그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희망이라 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와 실용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이익 관계로 보려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여 잃어버릴 때가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조차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이익의 추구나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잣대로 판단을 하는 우를 범할 때가 많다.
감사할 때에 감사하지 않고, 인정해야 할 때에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는 평가 절하하려고 애를 쓰면서, 한 편으로는 자신의 우월성만은 강제적으로 주입시키면서 인정하라고 한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대인으로서 살아가는 현명한 처세이며 올바른 대처방식이라고 착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세상이 끝나더라도 변할 수 없는 단단한 희망의 진리가 과연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경외한다’라는 표현의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다’를 뜻한다.
그런데 여기서 ‘두렵다’고 하는 뜻은 ‘무서워서 겁난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함으로 해서 ‘조심스럽고 떨린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어떤 은혜나 베풂을 입어서 감사해야 할 특정의 상황이 형성되어서가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대인관계일지라도 상대방의 모든 장점과 특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경외하는 마음을 곱게 간직한 상태로 이어진다면 아름답고 영원한 희망과 진리의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세상은 끊어지지 않고 아름다운 희망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 정확한 답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엄청난 학식과 연륜을 자랑하는 학자나, 모든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마법사라 할지라도 삶의 정확한 길을 이끌어줄 지도를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날 강을 여행하려고, 젊은이는 강의 흐름을 표시한 정밀한 지도 한 장을 구했다.
이미 그 강의 탐색을 마친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지도였다.
그는 지도를 꼼꼼히 살피면서 의기양양하게 강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하룻길 쯤 지나서 강의 흐름이 지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지금까지 오직 지도만 의지해 온 젊은이는 몹시 당황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젊은이는 오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갑자기 갖고 있던 지도를 강에 내던졌다.
지도에 의지하던 지금까지의 행동을 버리고, 스스로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젊은이는 새롭게 지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탐험은 자신의 의지로 다시금 시작되었다.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지도를 의지하여 따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지도를 만들며 가는 인생길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태로 길을 가고 있는가 ?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답안은, 많은 선구자들의 그동안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진 것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엑기스라고나 할까 ?
일반적인 상식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분모로 작용하는 것들이라 하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것이 꼭 나의 것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경우라는 것이 있고, 경우란 그만큼 다양한 답을 요구한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다져진 길은 편편하고 안정적이기는 하나, 골짜기와 계곡의 비경은 기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이미 주어진 답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나만의 해답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젊다면, 스스로 마음이 젊다고 생각한다면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지나치게 급하게 서두르거나, 조급한 마음에 당황해서 저지르는 시행착오는 자신의 삶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오류를 범하고 나서, 결론적으로 경험을 쌓은 것이라고 자위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항상 심사숙고하고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뒷받침된 용기라야 바로 삶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나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희망의 꿈이 될 수 있다.

와인의 마지막 한 방울은 ‘행복의 한 방울’이라고 부른다.
와인은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이 가장 달콤하기 때문이다.
가장 달콤한 행복의 한 방울을 와인잔에 따르는 데에 서둘러서는 안된다.
병을 거꾸로 세워놓고 느긋하게 기다리지 않으면 행복의 한 방울은 나오지 않는다.
또한 마지막 한 방울이 남아 있는데도 기다리지 않고, 다음 와인병을 따는 사람은 행복의 한 방울을 맛볼 수 없다.
우리의 삶에서 와인병을 버리기 전에 행복의 한 방울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손으로 만질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고한 댓가가 반드시 지금 당장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어쩌면 아주 오랜 뒤에 전혀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로 환원되어질지도 모른다.
아니, 언젠가는 반드시 환원이 되어질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삶의 순리이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언젠가 먼 훗날에 우리에게 주어질 소중한 재산의 축적이라 생각하고, 힘을 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오늘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주보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실패할 수 있겠지만,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러니 한 번 끝까지 해보자.
우리가 주저하며 근심거리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어쩌면 희망조차 소용없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은 다른 이들도 모두 겪은 일일 뿐임을 기억하자.
그러니까 혹시 실패한다 하더라도, 넘어졌더라도 지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싸워보자.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마지막까지 눈을 똑바로 뜨고, 머리를 쳐들고 한 번 해보는 거다.
그 후에라야 우리는 비로서 삶의 마지막 진리에 관해서 논해야 하는 것이다.

수행자의 길이라는 것이 비단 엄청난 인고와 절제를 요구하는 험난한 극기의 길 만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 읽기라는 것이 쉽지 않아서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그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바로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 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이 기본적인 마음만 흐트러지지 않게 조율한다면 누구나 수행자가 될 수 있다.
사실 사랑이 가슴에 넘칠 때 진실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
사랑의 감정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갈 때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
늘 되풀이되는 일과 속에서 정신없이 맴돌다가도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런 때 필자는 이런 소망을 가만히 뇌어보곤 한다.
“언제나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라고 혼자 조용히 읊조린다.
필자의 이 바람은 큰 사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 가지를 뻗치는 게 사랑이라고 감히 필자는 말하고 싶다.
그리하여 사랑이란 것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결코 솟아나지 않는 정이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솟아나는 기계적인 정은 아닌 것이다.
퍼낼수록 다시금 맑고도 그득하게 고여 오는 샘물, 그것이 우리의 가슴 속 가득 담겨있는 사랑이라는 삶의 방식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가슴 속에 있는 사랑이란 샘물을 자주, 그리고 되도록 많이 퍼내야 한다.

마음을 혼란시키는 내적 갈등의 대부분은 인생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과, 지금과는 다른 식으로 변해야 한다는 욕구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무척 드문 게 현실이다.
인생이 어떠해야 한다고 미리 결정하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것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기회와는 점점 멀어진다.
게다가 위대한 깨달음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현실의 순간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존재 가치조차 가로막는다.
가능한 한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불평이나 배우자의 반대 의견에 부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마음을 열고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들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화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일상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마음을 여는 법을 터득한 사람에게는, 자신을 괴롭혔던 많은 문제들이 더 이상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닌 것이다.
나아가서 마음의 눈이 더욱 깊고 투명해진다.
인생은 전투가 될 수도, 혹은 자신이 공 노릇을 하는 탁구 시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만족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하고 평화로운 감정이 찾아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고보면 보여지는 그 차제 그대로,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것만큼 진실된 것은 없는 것 같다.
애써 잘 보이려고 꾸미다보면 도리어 낙심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기기도 한다.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 ?
조금 어설프면 어떤가 ?
있는 그대로 마음으로 전할 수 있다면 그게 진실된 것이 아닐까 ?
진실한 것 만큼, 열린 마음은 더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많은 치장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더할 뿐 마음을 열지 못할 것이니까 말이다.

필자는 지금 몸이 썩 건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누구보다도 건강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가족은 물론 친구나 이웃의 건강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
필자는 쌓아놓은 재물이 별로 없다.
그래도 누군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가난함은 노력하면 부유함이 되지만, 부자는 언제나 부자이거나 가난한 자로 될 것이다.
필자는 강연을 자주 하지만, 실은 가진 지식이 별로 없다.
박사학위나 특출한 자격증도 지니고 있지 못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지식보다는 지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지혜를 위해서 지식도 쌓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나의 약함이 내겐 약이 된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삶의 완벽함이란 있을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족함이나 모자람은 채워나갈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메울 가치적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목표가 되고, 희망이 되며, 꿈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타인을 헤아리는 배려를 배우기도 하고, 함께 하여 채워가는 협동을 배우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인간적인 심성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큰 동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우리 자신의 약한 부분을 정작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자신의 약한 부분은 열등감이 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스스로를 키워나가는 빛나는 십자가가 된다고 믿으면 될 것이다.
문득 한 무리의 바람이 흩어지지 않고 지나간다.
싱그러운 봄바람의 초대일까 ?
흐드러진 봄꽃의 초대인가 ?
꽃길 닿은 봉우리에 하늘의 영기가 그림자로 다가온다.
꽃잎에 스치는 산바람을 마시며 보랏빛 산야초를 바라보자니, 바람 센 오늘은 더욱더 봄이 그리워 꽃상여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마음 속에 핀 산비탈길 마알간 산나리 꽃대궁을 질투하던 바람이, 땅을 휩쓸고 흙바람을 일으켜 세우며, 꽃잎을 안고 물기 오른 녹음으로 일어선다.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감로수 한 방울, 이슬로 다가온 천상의 울림이 꽃과 바람, 사랑의 세레나데 변주곡으로 들려주는, 지금은 인생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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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랫동안
곰팡이피어 어둡고 축축한 세상살이
나 이다음 짓게 될 집은
바람의 한숨 머물고있을,
공포 기둘리는 하얀종이들 가득한

빈 집으로 남게 될지언정

이 집에서라도
지루한 과장 놀놀하게 즐기고파서
잉걸불 타는 눈동자로 세상 직관하는 모양새,
밑질긴 울음소리 불안에 떠는 쓰레기들
우비적거리고 있어야만 마땅한

깊은 침묵 정갈한 내 마음의 절집에선
덩어리 째 해 꼭 빼닮아버린
핏빛동백 화르르 피어나다,
초록이파리 모듬 밀어로 남긴 채
무리지어 효수형 당하고 섰건만

마음에 집지어 게서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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