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증 리플리증후군 환자요
두발 딛고 사는 현실이 가짜라는 완벽한 신앙,
내 마음속엔 나 깊이 바라는 변신의 내가 살아 숨쉬오

언제나 세상사와는 한걸음 떨어져
어쩐지 표표한 느낌주던 허무맹랑한 여유로움,
묵직한 야생방랑기 나미비아사막 기원으로
비밀은 생성되었소

남 믿지 못함은 자신도 믿지 못한다는 뜻,
세상 완전한 규칙은 없어
믿음과 거짓 구별 또한 쉽지 않으니
진실은 무엇인가 ?
꼭 알 필요는 없소

크게 속지도 크게 속이지도 않고,
어느정도 의심도 하고 나름 믿기도 하며,
자잘하게 살아가는 게 진실 접근의 방도라면
메마른 모래바람 이는 빈 벌판의 마음에
한그루 작은 나무라도 심어야 하는 거요

그게 가슴 따뜻하게 덥혀줄
커피 한잔이라도 좋을테고,
내일 기대하는 맑고 환한 웃음이라도 좋으니
더 이상은 찌질이로 방황 말고
리플리증후군부터 치료하고 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