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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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迷路) 2 *



시작노트

" 미로(迷路) 2 " 詩作 note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미로’라는 명사의 뜻으로 두 가지가 적혀있다.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이라는 뜻과. ‘해결책을 못 찾아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각각 풀이를 해놓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둘이 비슷한 의미라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헤맨다’는 동사가 전제로 성립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런 미로의 상황을 대할 때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기도 하지만 어떤 스릴이나 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일까? 이러한 미로의 원리와 인간의 심리를 효율적으로 믹스하여 형이상학적인 게임을 만들어내거나 미로를 이용해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놓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로(maze)’는 복잡한 길을 찾아 출발점부터 시작해 도착점까지 도달하는 퍼즐이다. 미로는 길을 잃게 만들어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이고, 상대적으로 비슷하면서도 ‘미궁(迷宮)’은 목표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갈림길이 없이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둘 다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이라는 기본 개념인데, 갈래가 져서 들어간 자의 선택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미로이고,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 미궁이다. 둘 다 유사한 공간의 반복으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며, 그 강도에 따라 미로나 미궁의 복잡성이 서로 다를 수는 있다. 게임에서의 미로나 미궁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 시켜놓은 것이 직선 다이어그램이며, 이는 입구와 출구를 직선상에 표시하고, 중간의 갈림길을 직선상의 좌우 또는 상하에 표시함으로써 미로나 미궁의 전체 구조를 단순화하여 보여준다.

미로 풀기는 미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하여 길을 찾는 행위이다. 일부 미로 풀기 방법은 미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여행자가 미로 내부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반면, 다른 일부는 미로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람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많은 미로 풀기 알고리즘은 그래프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직관적으로 미로 속의 길을 올바른 방법으로 당기고 쭉 뻗으면 나무(트리)를 닮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미로 풀기 게임은 모든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과 현실적인 감각을 상승시켜주기도 하지만, 어차피 규정된 모범답안이나 공식이 없이 임의로 길을 찾아 헤쳐나가는 데 또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 수많은 학자들과 연구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누구도 확실한 모범답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보다 더 구체적이며 사실적인 현실의 미로는 매일매일 이어지는 일상의 얼굴로 우리를 힘겹게 하고 있다.

어차피 우리가 하루를 살아간다는 건 전에 걸어본 적이 없는 미로를 새롭게 걸어간다는 일종의 자신과의 게임이다. 그 게임에서 우리는 무수한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삶이라는 틀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사방팔방으로 뻗어있는 미로를 따라 이리 저리 헤매면서, 그리고 흔들리면서 앞으로 걸어가는 게 바로 우리의 삶인 것이다. 결국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미로를 얼마나 자연스러운 길로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운명이 결정된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마다 걸음의 의미가 있고 나아갈 방향의 진리가 담겨져 있음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쉽게 간주해버리는 진실 또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신중하고 겸허하게 삶의 미로를 살펴볼 일이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세 가지 버릇을 바꾸라는 말이 있다. 그 첫째는 마음 버릇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또한 둘째는 말 버릇이다. 비난과 불평은 삼가고 칭찬과 감사를 입버릇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몸 버릇이다. 찌푸린 얼굴보다는 활짝 웃는 사람, 맥없는 사람보다는 당당한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미로 속에서 탈출하여 밝은 길로 향하고 싶다면 독서와 교육, 아울러 훈련을 통해 마음 버릇, 말 버릇, 몸 버릇을 바꾸면 된다. 성공도 버릇이요, 실패도 버릇이라는 걸 명심하자.

어느날 장미꽃이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에게 따져물었다. “신이시여, 왜 가시를 주셔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나는 너에게 가시를 준 적이 없다. 오히려 가시나무였던 너에게 장미꽃을 주었다.” 똑같은 환경 가운데서도 가시를 보면서 불평하는 사람이 있고, 가시같은 인생에 장미꽃을 준 신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감사의 마음과 감사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이지만, 불평의 마음과 불평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불평거리가 된다. 불평은 불행의 문을 열지만 감사는 행복의 문을 연다. 불평은 사람을 떠나게 하지만 감사는 사람을 돌아오게 한다.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을 낳지만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는다.

사실상 행복은 참 사소하다. 늘 보던 평범한 것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늘 스쳐 지나가는 것과 그 순간들 사이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뒤돌아보는 것에서, 스치는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이 나오니까 말이다. 또 다시 그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사소한 것을 자주 바라보자. 아주 조금은 느슨해도 좋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거창한 것도 아니다. 하루 하루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것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무심히 흘리지 말고 한 번 더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서자. 어둠에 잠긴 미로가 아니라 한 줄기 빛이 하루의 삶을 인도하는 밝은 길이 열리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간절한 만큼 이루어진다. 참으로 평범한 진리가 담겨져 있는 말이다. 간절함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간절함은 없던 길도 만들어 준다. 어차피 세상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간절함이 있으면 내 안에 있는 내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안내해준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간절함은 실패와 참담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는 방법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 간절함! 삶에 있어서 기회가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기회는 잠자코 있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공평하게 목숨을 하나씩 선물 받았지만, 또한 공평하지 않게 태어날 때부터 빈부귀천의 차이는 확실하게 구별되어진다.

한 편, 어린 시절 빛났던 사람이 자라면서 그 빛이 바랠 수도 있고, 어린 시절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빛을 발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좋은 것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순 없다.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잃는 것부터 배워야 하고,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사람은 획득을 먼저 배운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스스로 소중한 것들을 얻어 누리며 살다보니, 가지게 되는 모든 게 당연히 주어졌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살다보면 때로는 획득할 수도, 때로는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느 쪽이 좋은 것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순 없다는 말이다. 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내면 된다. 당장 주어진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좋은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삶을 선물로 받은 우리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그러니 적어도 오늘만큼은 기분 좋게 살자. 남에게 상냥한 미소를 짓고, 어울리는 복장으로 조용히 이야기하며, 예절 바르게 행동하고, 아낌없이 남을 칭찬하자. 또한 오늘만큼은 이 하루가 보람되도록 하자. 삶의 모든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하루가 삶의 시작인 것 같은 기분으로 오늘을 보내자. 그리고 오늘만큼은 계획을 세우자. 매 시간의 예정표를 만들자. 조급함과 망설임이라는 두 가지 해충을 없애도록 마음을 다지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자.

아울러 오늘만큼은 30분 정도의 휴식을 갖고 마음을 정리해 보자. 깊이 생각하고 인생을 관조해 보자. 자기 삶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얻도록 하자. 더불어 오늘만큼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자. 특히 아름다움을 즐기며 사랑하도록 하자.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의심하지 말자. 그렇게 오늘만큼은 우리에게 드리워진 미로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버리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결단력을 발휘하자.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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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산 숲에서 새떼
날아오르다, 부리에 보이지 않는 천
투명히 물고 오르는 듯
그토록 천천히,
그토록 고요히,
그토록 평화롭게....

어느 순간 새떼
더높은 하늘 날아오르며

부리 열어버리고,
투명한 그 천 거대한 날개처럼 펼쳐져
아스라히 산위 내려앉다

울음소리도 없이 새떼

방풍림뒤 사라지면
내 시야의 뜨락에선
애기똥풀꽃 셋, 넷,
바람결에 꽃잎 열다

노란 꽃들 겨워피던 그 새벽에
한 사람
목숨보다 사랑하게 되고말리란 걸
미리 알았더라면
나도 진즉 새떼 좇아
숲으로는 가지 않았었을까?

돌아올 길도 잃은 채
미로 찾아 헤매지는 않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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