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짐으로 하여
나는 드디어 해방된다
나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내 죽음을 위한 진혼곡이
내 귓속으로 들어오면
차라리 죽지 않고 버텨와 죽음 앞에 선
삶 그 고도의 노림수는
또 어떤 기억 불러낼까 ?

한땀 한땀 지은 나의 방에서
내가 나를 만나는 순간
이윽고 반란은 시작되고
음모 싹트듯 뚝뚝 묻어나는 전의 앞세우며
시작된 계절,

진지한 죽음은 삶의 그림자라고
현혹의 맥락으로 빚어진 가치관은
오연히 아우성하며 선다
그렇다면 너,
비아냥거리는 내 사체에 건배하여
입소문만으로 한몫 챙기려 들지도 말고
지금쯤은 위선의 옷 훌러덩 벗자

죽음의 엑스터시는
불편한 진실 모아 줄거리 꽉 채우고 나더니
열정적인 첫 키스의 감동보다도
강렬한 진폭으로
그 해 겨울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