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 가진 걸 통틀어
최고 많은 건 시간이지만
밤낮 내쳐 잠만 자면서 남는 그 시간 써버리면
무슨 낯으로 다음에 올 시간 만날까 ?

시간 숨결 배어든 오래된 허공 어딘가
아련한 향수로 정겨운 추억 저장된
내 유년기적 새록새록 생각의 보고에는
그 시간 흘러도
아스라히 되살아나는 풍경 있는데,

지붕 뒤편 얼굴 내밀던 푸른 대숲과
반닫이위 자리잡던 달항아리가,

차곡차곡 개켜놓던 색동이불과
밀랍 녹아 한지 굳어지던 고서얘기책이,

메마른 가슴 따스한 감성으로
자꾸 불지피는 걸 어쩌란말인지....

아프면 아픈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풍선만큼 커가는 기억상자에
오늘 난 시간 땜질한다
어차피 이 상천
시간 더 지나면 아물 거다

가만보면 사람은 누구나
사는 재미 한두개씩은 갖고있다더라
이른바 세상 사는 낙 -

다만 대부분 의식 못할 뿐,
나 지금 의식 하나 없으니
아무 재미도 없는 시간 때우기만 한다
헛지랄 땜질이다, 지금으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