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영원이라 말할 수 있었을까 ?

초인적 노력,
그 시절 다 잊고있었으며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노라 믿고,
내 의지로
내 뜻대로
아니 내 뜻이라 믿는대로

모든 일을, 모든 시절을 대하는 내게
아직도 남아있는 그 시절기억
경이롭고 한편 무상한,
어쩜 그 시절은 하나의 환상,
실체 아닌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대상

해묽은 성격탓 늘상 발보이는 습관 젖어
난 체하며 살아온 나날들
영원처럼 날개 접어버리는데
얕은 구릉지 살점 풍화된듯,
시체에 뼈대만 세운듯,
앙상한 고사목 한그루 비 맞고 섰다가

몸 어렵게 지탱하던 뼈들
푸석푸석 맥없이 사그라지면
몸체 허물어진듯
영원의 기억도 시적시적 허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