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나 영원 말하던 입으로 이제 오늘 이별 말하네
이전 나 그대 보던 눈 들어 이제 오늘 허공 보네
이전 나 행복머금던 얼굴 가득 이제 오늘 눈물 흐르네
이전 나 기쁨 충만턴 가슴속 이제 오늘 슬픔 품네

그대곁 서서도 그대 그리워하던 맘
보내는 건 정작 정때문인 거라고,
헤어지는 건 정녕 사랑때문인 거라고,

외롬도 결국 사람이 만든 일인지라
오늘 나 죽을듯 울지만
하나씩 상처 겹쌓이다보면
언젠가 아문듯 그 흔적 옅어질 거라고, 중얼중얼....

나 뒷짐져 쪽마당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자꾸 걷는다, 또
걷는다

훗날, 세월 한참 흐르고 그리고 그 후 다시 흐르고 더 뒤 -
나 그럭저럭 내 삶 살아갈 제
그댄 그대 삶 바빠
오늘 영 잊을지 모르겠으나,

그대 살아가다 이따금 내 생각 나거든이
한두번 하늘 올려다보세요

그대 살아가다 때때로 옛추억 그립거든이
한아름 구름 품어보세요

그대 살아가다 가끔씩 사랑고파지거든이
한모금 바람 머금어보세요

그대 살아가다 간혹 시절버거워지거든이
한차례 빗속 어디로든 나서보세요

나 영원 말하던 입술도
나 그대 보던 눈동자도
나 행복 머금던 얼굴표정도
나 기쁨 충만턴 가슴떨림도 게 머물러 더불을 리 없어도,

청아한 하늘 구름흐르는 그 일들이,
바람불어 비 내려오는 그 일들이,
나 긴긴날 살아갈 그 일들 전부가,

마치 그대 숨결인 듯
혹여 그대 손길인 듯
하냥 그대인 듯 기꺼이 보듬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