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서 눈길 거둘수가 없소
시선 거두면 그 순간
꽃잎처럼 툭 소리내며
안타깝게 져버릴 것 같은 당신 얼굴이라서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을
길고 서러웠던 오늘 가고 있으니
내일부터는 당신을 잊으리다
그러니 오늘까진 맘껏
그리워하리다

기왕지사 당신은 뒤를 보였고
나 눈물로 세례 받았으니
오직 솔직한 혼으로써,
더운 눈물과 쓰린 비애로 참된 사랑의 끝 맛보려하오

새빨간 적혼에서 빛나는 이별의 대화,
누구도 그걸 놓고는 살 수가 없소
가만히 귀열고
기억창고에 그 소리 담으면
남겨진 날들 끝없이 쌓여가고
자신 부양할 건 추억뿐이므로
이제 난 가능한 많이 기억해둬야겠소

지난 일들 모두 소중함으로 각인될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어째서 모든 게
생각과는 반대의 그리움을 이끌어내는지
궁금해지면서도

지난 일들은 모두 침묵 지키기만 하오
거기 답은 이미 없소
이별, 유일하게 좋은 점 있다면
적어도 더 나빠질 일은
이제 없다는 거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