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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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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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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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떠나기 위해 세월 거슬러 다가온,
이별 위한 만남이다

세상에는 이런 이별도 있구나
바람이 머리 풀고 일어설 때 마다
나뭇잎 우수수 떨어지고
약속장소는 항상 한번만으로 소멸되는데
어차피 운명이라는 건
손바닥 펴고접는 도박과 다름없으리

오선지위 음표인 양
떼지어 날고 있는 새무리들과
그냥 창밖 스쳐지나가는 타인이 손잡았다면
이용이 기억하는 시월의 마지막 밤도,
배리매닐로우의 피맺힌 시월 고통도,

내 생각의 함정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느니
점점 어둑해지는 그 하늘 아래
맥놓고 퍼질러 앉아
덕지덕지 나이 먹어가는 건
그다지 중요치 않다

단지 시월 가는 게 나는 싫을 뿐 -
흙벽에 아무렇게나 붙어있는 낱장 달력속
달랑 남은 세칸 쳐다보다
오늘 막 한칸 더 건너뛸 때 되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 속이는 악몽에 사로잡힌 채
다시 보니 그렇게
시월은 저물고 있더라

하지만 역시 지금도 믿을 건
오직 하늘밖엔 없지
가시 걸린 듯 아려오던 목젖 잘려나간 것같이
통증 동반하는 이 땅에서
지금쯤은 나도 도망치고 싶다

이 처참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젠 완전히 가버리려 하고 있는
저 시월의 마지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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