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

위로 이동

* 작고도 긴 소망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산이 꽤 높아
바다쪽 아닌 다른 곳에선 보이지도 않는
그런 바닷가라야 해

산이 정말 높아
찾아드는 이 없어 길조차 닦이지 않은
그런 바닷가라야 해

산이 바로 이어져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그런 바닷가라야 해

이따금씩 먼 바다 지나가는 고깃배들만
심심파적 삼아 고동 울려주는
그런 바닷가라야 해

그런 바닷가에
자그만 너와집 짓고 싶어
소나무 널판으로 지붕 잇고 담장도 대문도 없는
너와집 짓고 싶어

파도치는 시퍼런 바다 눈앞에 펼쳐져있고
늘상 바람부는 집 뒤란엔
짙푸른 산등성이 맞닿아있는
너와집 짓고 싶어

따라서, 그 너와집은
백사장 시작되는 곳에 있고
산 시작되는 곳에 있겠지

아니다, 그 너와집은
바다 시작되는 그곳에 있겠지

아니다, 그 너와집은
짙푸른 산맥 시작되는 그곳에 있겠지

아니다, 그 너와집은
짙푸른 준령과 시퍼런 바다 경계에 서있겠지

그 너와집은
드넓은 백사장 마당 삼고
하늘까지 맞닿은 산등성이 울타리 삼아
요새처럼 납작하게 엎드리고 있겠지

아무도 찾지 않고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고립무원 그 바닷가에 너와집은
그렇게 꼭꼭 숨어있겠지

날 닮은 그녀와 그녀 닮아진 나만
품어 안고서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