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속의 그 소리 " 詩作 note

고백컨대, 봄이 오면 모든 것이 활력에 넘쳐 생동할 것으로 여겼다. 새 희망이 샘솟고, 새 생명이 움트는 천지간에, 모든 삼라만상이 활기와 기쁨에 겨워 춤추고 기꺼이 목청높여 노래할 줄로 믿었다. 어찌된 노릇이 그토록 매 해 돌아오는 봄마다 번번이 속으면서도, 여태껏 지치지도 않고 꿋꿋하게 봄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봄이 가면 영락없이 또 다른 허탈함과 배신감에 우울해 하면서도, 늘상 은근과 끈기로 버티면서, 봄이 언젠가는 진정코 진솔한 소망 하나 쯤은 데려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꿈으로 살아왔다. 그러고보니 주책없이 한 살씩 나이를 퍼먹어가면서 봄을 헤아린 지가 하마 예순 번이 넘었구나.

올 봄이 찾아준 오늘도 필자는 꿈을 꾸면서 하루를 살고 있다. 달력에서 날짜를 하나씩 지우면서, 아직은 미처 자리잡지도 않은 봄이건만, 되레 쉬 가버릴까 고심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봄이 가기 전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기에, 미상불 속절없이 봄이 이별을 고하는 꼴을 그냥 대책도 없이 보아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녕 올 봄조차도 변변한 추억 하나 만들어주지 않고 떠날 야박한 절기라면, 설령 그런 봄일 양이라면 내 다시는 맞이하지 않으리. 추후로는 찾아주는 봄 따위에 어떠한 미련도 두지 않고 그 때마다 과감하게 등져 돌아서리. 그리하여 겨울과 여름 사이에서 피어나는 이 계절을, 결코 봄이라는 이름의 떳떳한 계절로는 인정하지 않으리라는 당찬 다짐을 하면서, 목하 주위에서 꿈틀대는 봄을 눈 부릅떠 째려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타. 아무 잘못도 없이 상큼한 바람 데리고 곁을 파고 든 봄이거늘, 나는 어째서 오자마자 적대시하며 경계를 하고 있는 거지? 왜 그닥 공평하지 못한 부담을 주고 이러는 거지? 허기사 돌이켜보니, 지금 가물가물 뒷꼭지를 보이고 있는 겨울이 시작되던 초입에서도, 필자는 야멸차게 다짐을 했던 기억이다. 올 겨울에는 기필코 무언가 하나는 건지고 말리라는 당찬 맹세. 그리곤 또 그냥 허무하게 놓쳐버린 것 같기는 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데에 겨울이 다르고, 봄이 또 다른 모습일리는 없지만, 계절이 바뀐다고 해서 천덕꾸러기로 살던 삶의 얼굴이 어느날 갑자기 천사처럼 변모할리도 없지만, 그래도 어디 사람이 다 진리대로만 생각하고 처세할 수 있는가? 오히려 사람인 이상 알면서도 더 질퍽거려보고 싶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당연히 계절의 초입에 서면 뭔가를 계획하게 되고, 그래서 그 뭔가를 이룩하고 싶게 되고, 그 뭔가가 안되면 다시 반성하고 다잡는 것이 인지상정이리라. 필자도 그런 보통의 삶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필부인지라, 가는 절기 오는 절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만 하면 변명이 되었는가 모르겠다. 그래도 명색이 평생 남을 가르치는 입장의 업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처지인 것을, 모름지기 아름답고 착한 언어로 고운 시를 쓰기 위해 나름 애써온 자타 공인 글쟁이 서생입장인 것을, 사시사철 개인적인 소갈머리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좀더 대범하게 이타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제대로 맛을 느껴본 적도 없이 얼떨결에 겨울이 훅 가버리는 듯 하니, 마냥 허망타. 그러기에 누를 수 없는 봄의 유혹은 차치하고라도, 헛헛한 마음 추스르며 겨울의 꼬리를 찾아내기 위해서 지난 주말 무작정 차를 몰고 떠났다. 그리고는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이 다 되어서야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지역 쯤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의 작디작은 농장에 도착했다.

왕래객의 발길이 뜸한 게서는 가장 먼저, 꽃잎 열 채비 이미 다 갖추고, 어둠 속에서 방문객을 응시하고 있는 매화나무 울타리가 반겨 맞았다. 울 옆켠으로는 그 꽃나무들이 자라는 데 방해되지 않는 동선으로 오솔길같은 산책로가 나 있다. 사람은 없고 온통 초목이다. 풀과 나무들이 사는 마을에 인간이 조용히 방문하는 격이다.

누구든 굳이 초목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비탈을 깎아 만든 숲속 탐방로 산책은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별빛에 반사되는 숲은 마치 여름, 그런데 눈높이 주변은 아직 겨울이다. 그 사이에서 봄이 싹트고 있다. 밤을 틈다 더 잰 걸음으로 달려든다.

아침햇살 맞으며 농장에서 ‘노동당사’로 가는 드라이브코스에는 비교적 숲이 짙다. ‘근흥교’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들어가니 강변에 ‘화적연’이라는 큰 바위가 보인다. 볏가리를 쌓은 것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짬을 내 좁은 강폭과 어울리는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다시 길을 이으면, 막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해토를 마무리 지은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그 끝에 노동당사가 나온다. 6·25 전쟁 전 노동당 ‘철원군당’이 있던 건물이란다. 이곳에서 무수한 ‘인민’이 죽음을 당했고, 전쟁 중에 벌집이 된 건물은 뼈대만 남아 21세기를 맞았다. 폭격으로 ‘구철원’ 읍내가 몽땅 사라졌는데도 단단한 뼈대가 살아남았으니, 사람들은 이 건물 짓는 데 희생된 인민의 고혈에 또 몸서리를 친다.

길을 더 이으면 ‘백마고지’가 나온다. 노동당사에서 느낀 계절, 기이하게도 가을이다. 사철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탓일 게다. 노동당사 가기 전에 ‘도피안사’라는 절이 나온다. 현역 장교가 꿈에서 본 곳을 파보니 철불이 나왔다는 절이다. 원래는 고즈넉한 공간이었지만 작년 봄에 대웅전을 새로 지어 산뜻하면서도, 한 편으로 정리가 덜되어 조금은 어수선하기도 했다.

노동당사에서 나와 길을 돌리면 ‘한탄강’에 갑자기 폭포가 나타난다. 폭은 80m지만 높이는 겨우 3m에 불과하다. 하지만 폭포 아래로 내려가 보면, 그 3m 낙폭으로 떨어지는 거친 한탄강 강물에 “과연 폭포!” 라는 말이 슬그머니 나오고, 잠시 전에 “에게!” 하고 실망했던 마음이 민망해지게 된다. 거친 물살에 속절없이 겨울이 떠내려간다.

그런데 폭포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 태공이 이러는 것이다. “나라가 이리 되다 보니 우리 마을 찾는 사람도 없다”고. 그래, 어디 가면 뭐가 좋고, 어디 가면 뭐가 맛있는 거 대한민국 사람들 다 안다. 그런데 이 좋은 봄날이 시작되었는데도 그 좋고 맛있는 곳에 사람이 드무니, 언제 다시 꽃피는 봄 따라 여기까지 희망도 피어나는 봄날이 올 것인가. 겨울의 꼬리를 밟자마자 겅중겅중 서둘러 발길 돌린 여행이었다.

물론 하룻길 방랑에서 만족할 어떤 걸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가는 겨울 만큼이나 쓸쓸하고 허망한 심사에 걷잡을 수 없이 씁쓰레한 입맛 다신다. 판에 박힌 일상에 이대로 맥없이 복귀해야 하는 건가? 생각하니 한숨만 고무줄처럼 늘어진다. 아무 것도 건진 게 없다. 분명 이제도 내 마음 속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뭔지 도통 알 길이 없다. 누가 부르는 소리일까? 뭐라고 하는 걸까? 어떻게 살아가라는 걸까?

그래도 이만 하면 가는 겨울에 작별을 고할 이별여행은 한 셈이니, 이 쯤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 조금 남아, 필자의 심심타파 단골 방문처인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을 찾아보기로 한다. 애초에는 별 기대 없이 자그마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심리로 찾았는데 웬걸, 그게 아니다. 역시 남한강은 착실한 수순을 밟아 성의껏 봄단장을 하면서 거기 앉아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여 슬슬 정색을 하고는 본래 목적지가 남한강이었던 듯, 게서 마음으로 봄 맞을 준비해 본다. 싱그러운 벚꽃나무 단지를 거닐면서, 유려한 강물 굽어보면 폐부에 각인된 겨울 흔적들 다 떨어진다. 빈 자리는 상쾌한 봄바람, 천연한 강바람으로 채운다. 남한강에서라면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런즉 천천히 계절이 교차하는 이 땅의 풍경이 참 천연덕스럽다.

소위 깨어나는 봄 풍경 예사롭지 않은 곳이 여기다. 온갖 나무들마다 새순 돋고, 여린 이파리마다 빛 조각들 오글거리면, 이 모습 어찌나 화사한지, 이 때 되면 이 강변은 속세가 아닌 선계의 풍경이 된다. 이제 눈이 호강할 시간이 정녕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때를 위해서라도 이 강변은 꼭 기억해 둔다.

봄은 눈부시게 화려하고, 겨울 끝자락은 헛헛함이 가득하다. 그런데 가슴 먹먹하지 않은, 기분 좋은 공허다. 텅 비었지만, 마음 꽉 채워주는 풍경은 이 무렵 남한강이 주는 선물이다. 누구든지 이거 느끼려면 사위 한갓진 지금 여주로 가야 한다. 물안개 자욱하면 풍경이 어찌나 고상하고 우아한지 사진 동호인이나 연인들 참 좋아한다.

벚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순하고, 흙길 제법 고실고실하니,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 코 앞인가 싶다. 문득 남한강이 한 낮 볕 받아 비단처럼 반짝인다. ‘비단강’이 따로 없다. 멀리로 눈을 들어보니 첩첩이 늘어선 산 사이를 뱀 기어가듯 강이 크게 휘어지며 지나간다. 이 예쁜 강을 따라 빠르게 봄이 달려온 것이다.

어둑해질 무렵에는 ‘여주대교’를 걸어서 건너본다. 여주시내와 ‘천송동’을 잇는 다리이다. 밤바람이 기분 퍽 상쾌하게 만든다. 다리에선 ‘신륵사’의 야경도 보인다. 밤에 조명이 켜지니 이 모습 고스란히 남한강에 반영된다. 다리 건너며 바라보니 ‘강변유원지’의 명물 황포돛대 곁으로 달이 둥실 떴다. 낮에 보는 것보다 은근한 멋이 서너 배는 더하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타박타박 걷는다.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강물의 숨소리에 호흡을 맞춘다. 내 안에 있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해 애써 본다. 이마에 서서히 땀이 맺힌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눈을 감는다. 바람이 전하는 호명(呼名)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다리 위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나의 오감(五感)은 이 강물과 함께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신륵사를 따라 길게 이어진 조봇한 길은 신록 고울 때 산책하기 딱 좋으니, 돌아올 여름을 위해 이곳도 기억해두기로 한다. 강물 흐르고, 하냥 늘 푸른 나무들 서있는 여주가 마치 포근한 이불 같았다. 그래서 한결 넉넉해진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대성공이다. 길 나서길 아주 잘했다. 모처럼 필자는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봄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

비록 내 마음 속에서 들리는 이 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게 해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한결 가뿐해진 심정으로 온 몸에 봄을 품어 안을 태세는 구비한 거다. 그럼 이제부터는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필자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활력과 희망을 전해주는 본연의 임무, 사랑 전도사 소망의 멧신저로 돌아가야겠다. 그래야 한다. 그게 나 답다.

어느 겨울, 간암 말기의 59세 환자가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커다란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원장님 앞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는 아무리 길어야 6개월 밖에 못산답니다. 여기 머물며 가방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신문팔이, 껌팔이, 구두닦이 안 해본 것이 없던 남자, 결국은 시장에서 옷장사로 돈을 벌어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고 났는데 그만 덜컥 간암이 걸렸다. 하지만 자식들은 오직 아버지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인다. 그리고 재산분배 문제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을 보고 “내가 돈만 버느라 자식들을 잘못 키웠구나” 크게 반성을 했단다.

또한 가난이 빌미가 되어 무작정 모으는 것이 습관이 되어, 시장에서 싼 막술에 국밥을 먹으며 돈만 모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러웠단다. 그래서 변호사를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서약한 뒤에, 현금 5,000만원이 든 가방만을 들고 생의 마지막 6개월을 보낼 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핀 이듬해 봄날, 함께 방을 쓰던 40대의 위암말기 환자가 그에게 말했다. “진달래꽃이 분홍색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진달래가 저렇게 예쁜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남에 큰 빌딩을 가지고 있던 그 40대 남자 역시 그동안 오직 일밖에 몰랐단다. 일하느라 밤도 새벽도 아침도 없었다. 눈도, 비도, 구름도, 태양도 보이지 않았단다.

재산이 불어나면서 돈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일과 관계된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단다. 그가 호스피스 요양원에 온지 3개월 만에 40대의 남자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개월 후에 그 또한 세상을 떠났다. 예비된 운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결국 들고 온 5,000만원도 다 쓰지 못한 채....

‘다 쓰고 죽어라’ 라는 책을 저술한 ‘스태판 폴란’은 말한다. “최고의 자산 운영이란 자기 재산에 대한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 트로피처럼 모셔두지 않고, 행복을 위하는 일에 쓸 줄 아는 것”이라고.... 그는 멋진 삶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오늘 당장 그만둬라.[Quit Today] 똑같은 일을 죽을 때까지 하지 말라. 둘째, 현금으로 지불해라.[Pay Cash] 카드를 사용하면 자기에게 과도한 물건도 덥석 사게 된다. 땀 흘려 번 빳빳한 지폐로 물건을 사라. 저도 모르게 낭비가 없어진다. 셋째, 은퇴하지 말라.[Don't Retire] 은퇴만 하면 ‘영원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라. 20년간 신통찮은 연금으로 연명하면서 빈둥거리는 것 뿐이니까. 그러다보면 건강도 나빠지고 정신도 녹슨다. 65세를 넘긴 뒤에도 새로운 일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넷째, 다 쓰고 죽어라.[Die Broke] 만약 당신이 첫째~셋째 충고에 따라 살아왔다면 이미 충분한 재산을 모았을 것이다,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 말고 여생을 최대한 즐겨라. 유산이 없으면 자식들이 돈 가지고 다툴 일도, 가산을 탕진할 일도 없다.

다 쓰고 죽으라는 말은 결국 후회 없이 살라는 말이다. 이 세상을 위하여 다 쓰고 간다는 것.모두 써야 할 것이 비단 재산만은 아니다. 몸, 마음, 정신도 그렇다. 예쁘게, 아름답게, 고귀하게 모셔두고 자랑하려고, 가꾸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달리기, 헬스, 요가, 모든 운동도 그렇다. 미래를 위해서 건강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영혼을 성장시키며, 삶에 경험이 되는 것으로 바꾸고 쓰기 위해서 모아야 한다. 모으지 않고 다 쓴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다 쓰면서 그만큼의 경험을 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진리가 있다. 결국 그 경험이 그 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쓰고 그만큼 버리면 얻는다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가족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 와서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행복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올 봄의 초입에서 필자가 느끼는 감성이다. 그리고 울림으로 다가오는 내 마음 속의 소리이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믿는다. 이번 봄에 우리가 찾아내야 할 것은 진정한 삶의 가치일테고, 그 목표를 찾아내는 첩경은, 정도를 제시하는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거다. 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찾아온 진리의 노래 소리가 맑고 영롱한 이슬방울에 매달려, 잔잔한 떨림으로 우리들의 창문을 노크하고 있는 걸 바라보라.

지금 당장 창문을 열자. 활짝 열자. 그리고 들어보자, 봄이 연주하는 멜로디를. 행복에 겨워, 활기에 넘쳐, 경쾌하고 상큼하게 울려나는 기쁨의 찬미소리를. 봄이다. 봄이다. 아! 우리들의 봄이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