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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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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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의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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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 머물러있다, 여기에
녀석은 불시에 고백을 했다
예상치 못했던 녀석의 습격에 가슴 먹먹해왔다

행복한 여자의 미소는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믿을 순 없지만
지금은 내 곁 떠나간 여자의 모습 애써 기억하곤 해요
먼 훗날
두고두고 떠올리며
그 행복 조금씩 사탕인 양 빨아먹을 수 있게요

이리 사라질 줄 알았다면
좀더 행복 즐겼어야 했어요
더 자주 사랑한다 말하고
더 자주 입 맞추어주고,

여자의 웃음 더 자주 지켜보고
보풀머리카락 냄새 더 자주 맡아보고,
음정 박자 어설픈 여자의 노래
더 자주 들어주고 그랬어야 했어요

그런데도 만일 내가 여자 잊으면
부디 내게 말해줘요
잊어서는 안되는 거라고요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을 때 정작 이별하는 건
너무 아프니까요

그리고 아주 늦기 전에 말하라고 해줘요
사랑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요
그러면 나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인 줄 알았는데
혼자가 아니니까 더욱 그래요

색깔은 달라도 저마다 그렇게 숨쉬면서 살아가는 게
또한 삶인가 봐요
빈 자리는 빈 자리대로
그대로 남겨둔 채
하나씩 하나씩 불러모아 다시 쌓아갈 수 있다면
허물어지고 아스러졌어도
내 분신 자리였던 그 자리에
추억 아로새기면서 다시금 살아볼래요

녀석은 지난달 이별을 했다
나는 단지 남아있을 뿐이다, 여기에
예정됐던 녀석의 부재에 가슴 먹먹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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