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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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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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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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라면 여기 말고
겨울 안개 산허리타고 넘는 그곳,
하얀 상고대 피어나는 너른 들판이거나
우거진 숲 한가운데서
덫 걸려 발버둥치다 죽어나자빠진
들개 내장따위 쪼아먹고있어야
실은 잘 어울리는데,

그래야 그 커다란 날개와 단단한 부리
까맣고 촛점 알 수 없는 눈알까지도
진정 존경스러울 터

안타깝긴 하여도
목표가 완전 쓰레기더미라해서
까마귀 위신 떨어지는 건 아닐테지만

칼바람에 살 베어 저미고
눈보라에 뼈 깎아 녹아져
육탈된 미이라,

고통의 세월로 날개 만들어
저 너른 겨울 하늘끝으로 까마귀 좇아서
마음껏 비상하고픈 욕망일진대
더 이상의 고문은 아무 의미 없다

돌연
멀리서 들리는 히브리노예들 합창소리,
내 혼백이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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