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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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 *



시작노트

" 평안 " 詩作 note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 중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러시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오미야콘’ 지방이다.
한 겨울에는 온도가 섭씨 -51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여기서는 컵에 물을 담아서 공중에 뿌리면 바로 눈같은 얼음이 되어 흩날린다고 한다.
8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설사 알게 된다고 할지라도 이미 추위에 익숙해진 그들에게는 그곳이 가장 정겹고 살기 좋은 고향땅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어디로 옮겨가서 산다는 사실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자신들의 고향이 최고로 평안하고 안락한 보금자리이라면 구태여 이주할 필요를 느낄 이유가 없다.
그곳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는 한 겨울이다.
요 며칠 동안은 제법 강추위가 몰아닥쳐서 예년에 비해 수은주를 훨씬 아래로 끌어내리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저 이런 날씨에는 뭐니뭐니 해도 춥지 않게 지내는 게 상책이다.
각자의 나름대로 평안하게 겨울을 보내는 방법을 강구하지만 무엇보다도 겨우살이를 위한 철저한 대책과 방비가 바로 평안한 삶을 누리는 지름길이다.
과거에는 겨울이 시작되는 초입에는 집집마다 온 가족이 겨울 준비로 부산을 떨었다.
겨울 양식으로 미리 김장을 담그고, 땔감이나 연탄을 충분히 비축하여 연료 걱정을 덜고, 장롱 속에 잠자던 두꺼운 내복과 겨울옷들을 꺼내어 손질하고, 문풍지나 거적들을 이용하여 방풍 대책도 완성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겨울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에게 제법 분주한 일상을 요구하는 정말 까탈스러운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맞이한 겨울이라면 조금 더 춥다고 한들 무에 그리 걱정이겠냐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몰아치는 북풍한설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모질고 아리다.
요는 대비를 얼마나 잘 했느냐가 평안한 겨울을 지내는 첩경인 것이다.

사람의 삶을 사계절로 나누어본다면 지금 우리는 각자 어느 계절을 살고 있는 걸까 ?
누구에게나 봄과 여름이 있듯이 가을도 있고, 원치 않던 겨울도 그 뒤에 따라 오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겨울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우리 삶에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
인생의 겨울 대비를 위한 방안으로서 필자는 우선 ‘사람을 준비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가정에서 출발하여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츰 여러가지의 사회 생활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된다.
때로는 친한 이웃이나 친구로, 혹은 거래상의 동료나 상대로, 또는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연결되어 원수지간이 될 수도 있고, 스쳐지나간 이후로는 기억에서 잊혀지는 지극히 단순한 만남에 이르기까지, 숱한 인간 관계 속에 우리의 삶은 이어져간다.
그러데 그런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가 정작 늙고 병들어 삶의 겨울에 다다랐을 때에 곁에 남아있을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
막상 우리가 외롭고 쓸쓸한 상황에 처했을 때 끝까지 떠나지 않고 가까이에서 위로와 격려를 보내줄 다정한 사람은 대체 얼마나 될지 때로는 궁금하기도 하다.

페르시아에 아들 네 명을 둔 왕이 있었다.
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아들 한 명씩을 보내어 어떤 곳에 심어져 있는 과일나무를 보고 오게 했다.
1년이 지난 후 왕은 네 아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자기가 본 나무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겨울에 과일나무를 보고 온 아들은 나무가 앙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고, 봄에 과일나무를 보고 온 아들은 잎이 푸르고 싱그러운 모습이었다고 했으며, 여름에 과일나무를 보고 온 아들은 꽃이 아름다웠다고 말했고, 가을에 과일나무를 보고 온 아들은 열매가 탐스러웠다고표현했다.
그들은 서로 자신들이 본 모습이 맞는다며 우겨댔다.
그러자 다 듣고난 왕이 말했다.
“너희 모두의 말이 옳다. 나무는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느니라.
꽃이 아름다운 것도, 잎이 무성한 것도, 열매가 탐스러운 것도, 가지만 앙상한 것도 모두 나무의 모습이지. 그러므로 너희들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해서는 안된다. 삶은 이와 같은 것이다. 때에 따라서 변할 수 있기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인생의 가장 중대한 법칙 가운데 하나는 ‘무슨 일이든지 남들은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 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와 같은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인 관계의 실패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실은 너무나도 작고 어리석으며 편협하기까지 해서 내가 본 것, 만진 것, 그렇게 직접 확인한 것 외에는 잘 인지하지도 못하고 또 인정하려 하지도 않는 아집을 가지고 있다.
실은 우리가 속해 있는 곳 외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속함 속에 있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일 뿐이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르고 있는 것을 존재함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 정녕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대화를 하면서 한 단어나 문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이야기 전체의 맥을 이해하듯 조금 더 넓게,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아마도 마음의 가시거리(可視距離)가 그만큼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궁극적으로 융통성 있는 삶은 마음의 부요를 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사귀고, 사람과의 사이를 유지해나갈 수만 있다면 삶에 겨울이 닥쳐왔을 때에도 더불어서 겨울을 함께 지낼 친구의 풍요는 물론 계절을 초월한 사귐으로, 늘 푸르른 삶의 동반자가 되어줄 사람들이 있게 될 것이다.

필자는 두 번째로 ‘사랑을 준비하자’고 제언한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에서는 일제 신사 참배 반대 투쟁으로 옥고를 치르고, 한국 전쟁 중에 인민군의 총에 맞아 48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자의 길을 갔던 ‘손양원 목사’의 삶이 전파를 탔다.
이 날 방송에서 보면 손양원 목사는 여순 사건 당시, 자신의 두 아들 동신·동인을 죽인 학생을 위해 구명 운동을 벌이고 양아들로 삼기까지 했다.
두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청년까지도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아량으로 그는 ‘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 라는 칭송을 받게 됐다.
방송에서는 손양원 목사가 음성 한센병 환자촌인 ‘여수 애양원’에서 소외된 이들인 음성나환자들의 상처에서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면서까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 내용을 다뤘다.
제작팀은 “한국 교회사에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인간 손양원은, 그가 한센병 환자들에게 보여준 이웃 사랑과, 일제의 극심한 탄압과 고문을 이겨내며 실천한 나라 사랑,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청년까지도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아가페 사랑의 실천으로, 일찍이 한국 근현대사 인물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그 중에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거룩하고 위대한 고난의 행적을 걸어가거나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특별한 부류의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이러한 특수한 성자의 사랑은 물론 아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그러한 사랑은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히 그 크기조차 추측하지 못할 것이니 우리는 그냥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사랑이라도 늘 베풀면서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어느 날 저녁 어린 딸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값 ---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 1000원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 40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 2000원
전부 합쳐서 --- 13000원”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시 후 엄마는 연필을 가져와 딸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 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네 코 풀어 준 것도 --- 무료!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정까지 모두 --- 무료!!!”
딸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이미 전부 다 지불되었음.”
부모는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건만 자식들은 부모에게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대가를 요구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로되, 혹여 아래에서 위로 흐름은 순리에 어긋나듯이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만 지당한 줄로 아나보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은 떳떳하고 당연하나 자식에게 손 내미는 것은 부끄러워야 하는가 ?
옛말에 효자와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손 내미는 대로 들어주다 보니 과보호가 되고, 과보호는 결국 불효자를 만든다 하던가 ?
참으로 부모 노릇하기 어려운 세상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래도 물이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부단한 사랑을 흘러넘치게 하는 삶이라면 삶의 겨울이 도래했을 때에 그 사랑의 힘으로 추위를 이겨낼 근거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필자는 ‘사명을 준비하자’고 제언한다.
여기서 사명이라고 하는 표현은 어떤 엄청난 임무나 책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사람으로서 의례히 지녀야 하는 사람다운 삶의 자세나 살아가는 방법을 지칭한다.
모름지기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
지나치게 선하거나 악하거나 하면 오히려 사람스럽지 않다.
적당히 사람의 냄새가 풍기는 인품과 처세가 올바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나중에 삶의 겨울에 맞닥뜨렸을 때에 원활한 겨울나기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추운 지방에서 양을 기르는 목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겨울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데 목동이 양들의 털을 짧게 깎고 있었다.
궁금하게 여긴 방문객이 묻는다.
“아니, 지금까지 그냥 두었던 털을 하필이면 왜 추위가 시작되는 이 계절에 깎습니까 ?
오히려 보온을 위해서라도 겨울에는 털을 그냥 두었다가 봄이 오면 자르는 편이 양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까 ?”
그러자 목동은 미소를 띠며 대답한다.
“아닙니다. 양은 겨울에 털이 길면 그 털 때문에 움직이지를 않고 털에만 의존하여 추위를 견디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거나 얼어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털이 없는 양들은 추위에 지지 않으려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온 몸으로 운동을 합니다. 덕분에 건강하기도 하고 겨울이 지나면 털도 한층 윤기가 나게 마련이지요.”
우리는 때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보고는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결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우외의 상황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것들이 오히려 진리에 더 가까운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한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 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이 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금 혹시 떠오르는 태양도, 붉게 물든 석양도 바라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
만일 그렇다면 즉시 생각을 한 번 바꾸어보자.
가던 길을 멈추고 노을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가장 적당한 순간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 때이다.
좀 더 바람직한 삶의 사명을 위해서 언제든 즉흥적으로 이삼일 동안 짧은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다는 생각의 발상은 어떨까 ?
지체하지 말고 미리 가방을 꾸려보던지,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동네나 가까운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자.
아름드리 나무와 겨울 텃새들, 하얀 눈이 쌓인 누리, 그리고 예쁜 겨울하늘과 시리도록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즐겨보도록 하자.
한 무명의 현자가 이런 말을 했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그래서 ‘오늘’을 또다른 영어 표현으로는 현재와 동일하게 ‘프레즌트(present)’라고도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어제를 기념하며 축하할 수도 없고, 내일을 기념하며 축하할 수도 없으니, 오늘을 기념하며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 ?
바로 그렇게 오늘을 충실하게 누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사명을 준비하는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루 중 가장 어두운 때는 해가 뜨기 직전이라고 한다.
몹시 힘들고 우울할 때는 이렇게 생각하자.
지금이 바로 해가 뜨기 직전이라고, 이제 곧 해가 떠올라 모든 것이 환하고 따사로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의 인생은 짧다.
그러니 자질구레한 일들로 삶을 채우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인생에는 중요한 일들도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다.
따라서 그 차이를 포착해 낼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한다면 단 한 번 뿐인 인생에서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온갖 환멸과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천성적으로 갖고 있는 유머 감각과 삶에 대한 열정을 발휘해 스스로 찌푸린 아침을 산뜻한 아침으로 바꾸어보도록 노력해보자.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을 바꾸면 인생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무리 우울한 일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건강 전문가들은 최적의 건강을 누리는 데는 깊은 심호흡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걸음을 멈추고 깊게 심호흡을 다섯 번 정도 해보자.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털구름....
하늘의 구름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형태들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어린 시절 이후로 팔베개를 하고 누워 구름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가 ?
지금이라고 못 할 것도 없다.
날씨가 좀 추우면 어떤가 ?
잔디가 아니라면 벤치에라도 누워 오랜만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자.
어떻게 하면 삶의 사명을 더욱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이야기가 있다.
“만일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가치를 계산하고 싶다면, 당신의 친구들을 세어 보라.”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인 태도나, 매사를 전적으로 일과 관련짓거나, 물질적인 성취 만으로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루 해가 저물 무렵엔, 하루를 얼마나 잘 보냈느냐는 것 만큼이나 얼마나 많이 긴장을 풀고, 웃고 즐겼는지도 판단하도록 하자.
세상과 더불어 행복하고 느긋하며 평온한 기분을 느끼려면, 때로는 팔짱을 끼고 뒤로 물러앉아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도록 관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부디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이 닥쳐오더라도 사람이 지녀야 할 본연의 양심과 천성을 잃지 말고 잘 간직하여, 우리에게 차가운 삶의 겨울이 도래했을 때 따스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되는 하루들을, 지금부터 당장 시작하기를 거듭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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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갈수록 먹구름 가리워
서서히 자취 감추는 별빛 아련한 사이
두고온 미련 뒤채며
얼굴들 그리웁게 떠오르는데

보여지는 모두에 의미를 담아
하나씩 이름지어주는 겨울밤이 길다

저 나무에는 추억의 이름을,
저 돌의 이름은 사랑,
저 구름은 후회로,
저 별은 수많은 꿈,
저 바람 이별,

그리고 눈덮이는 저 담벼락은 나....

검은 누리 야금야금 산 타오르며
먹구름 숨 몰아쉬면
고단하나 진솔한 하루살이에도
세월 보는 혜안 닮아진 눈송이 가득 돋고

껄껄껄 -
참았던 웃음 터뜨리는
설목아래 어떤 하늘에는
겨울의 설렘 젖어 서글픈 평안,
무심한 날갯짓으로
까악까악 밤가마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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