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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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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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꿈이 참 많아요
생각이 퍽이나 깊기 때문인가 봐요
생각 나래 맘껏 날아 막힘없이 펼칠 수 있는 세상
게 있음이라서겠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새벽들판 지나가는 바람
좀처럼 잦아들 줄 모르네요
"당신에게서 나의 외로움을 발견했지요" 라고 말하던 여인과
사랑에 빠졌었어요

난 필경 바람불어옴 때문에
그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을 거예요

아무리 사소한 사연일지라도
우리가 함께 하며 겪은 전부 다 기억 창고속에
이리도 생생히 저장되어 있는데,
풀잎에 잠자리 앉았다가 날아갔을 때 풀잎 흔들리는 건
잠자리 때문일까요, 아니면
몸 가녀린 풀잎 때문일까요

잠자리는 날아갔는데
풀잎은 그럼 어떤 모습 보여야하는 걸까요
이별 찾아왔다는 것 -
생각하니
묘한 통증 일어나요

차라리 얼른 또 밤이 왔으면 좋겠어요
일어나려고 버르적거리자 가슴은 면도날에 베인 것처럼
따가워져 와요

'편지'라도 써보려 했건만,

몸 자유로이 날아갈 수 없는
산자락 골방 구석쟁이 여기,
아무것도 보이쟎는 하늘 허공
창틀 우두망찰 아그려쥐고는

여인 되찾고픈 열망에 무언가라도 써보자며
이빨 옹송그려 물지만
이만 옥문다고하여 써지지 않는 게 또한 '편지'아니던가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요
그래서 그런가 봐요
모든 걸 다 줘보지 못한 사랑은 사랑을 논할 자격 없다던가요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그리워도 그리워만 해야 하는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제목 붙이지도 말아야 하는 건가요

그렇게 내 사랑 떠나고 있는가
난 그저 예 남겨졌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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