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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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 ! 쪽 팔려라 *



시작노트

" 풋 ! 쪽 팔려라 " 詩作 note

지면에 옮겨놓기에는 다소 점잖지 못하다는 타박을 들을 수도 있는 단어를 제목으로 썼다. 오래 묵은 시인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시어가 아님은 필자도 인정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을 계몽하고 향도해야 할 입장이라면 더더욱 금기 언어다. 이 코너를 통해, 물경 4년에 걸친 기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시작노트’다. 그간 정말 여러 부류의 시를 소개하고, 아울러 거기에 덧붙이는 시작노트를 작성해왔다. 때로는 마음 부풀고 경쾌해지는 시를 소개한 적도 있었고, 혹은 우울하거나 심란하여 음습한 시를 올린 적도 꽤 된다.

추측컨대 그러면서 해학적이거나 다소 가벼운 시라면 가급적 피해온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많지 않은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이 코너를 통해서 필자와 소통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수준 있고 차원 높은 시의 세계를 경험하고, 시상을 공유하기를 원한다는 바람에서, 길고 지루한 설명과 더불어 필자의 시의 세계를 보여드리자는 취지로 그동안 줄곧 시를 선정했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독자들은 필자의 시가 너무 난해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으며, 한 마디로 재미 없고 읽기가 어렵다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해도, 본래가 그리 생겨먹은 걸 어쩌란 말이냐는, 되도 않는 항변 곁들여 필자의 일방적인 아집과 독선으로 밀어부치다 보니 어느덧 벌써 4년이나 흘렀다. 이제 6월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여름도 되었고, 날씨도 솔찮게 무더운지라 오늘은 모처럼 풍자시를 한 편 골라보았다.

필자도 과거 어느 시절에는 한참 동안 시의 소재나 주제를, 원초적이면서도 지극히 단순한 주변에서 찾아보려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제목부터가 아주 기본적으로 흘렀었다. 걸레나 폐수, 벌레, 화장실, 담배꽁초, 오줌, 똥, 몽정... 그리고 갖가지 욕설 등을 포함한 질 낮은 표현들을 시에 자주 인용하곤 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얼굴 붉어질 시들도 제법 있는데, 그 당시에는 그걸 시인의 독창적인 창작의 권리라 주장하면서 그런 부류의 시들만 골라 시집을 엮기도 했으니, 아마도 젊은 혈기나 치기가 다분히 작용되었던 듯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후회한다거나, 무언가를 잘못했었다고 과오를 인정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그 시절에는 시 한 편 쓰는 데도 남의 눈치 전혀 안보았고, 오로지 활력으로 뭉쳐진 창작의욕이 분출되던 청춘의 질풍노도 시기도 있었으며, 나이 든 지금에사 오히려 그 때가 그립기도 하다는 막연한 동경과 아련함이다. 체면과 위신으로 치장하고, 나이 먹은 걸 포장으로 삼아 시어 하나에도 신경쓰면서 시를 지어냐 하는 이즈막이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여, 스스로에게는 다소 불만이 있기도 하다는 자평도 숨죽여 하고 있으니, 이거야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장난이리라.

사설이 길어졌다. 아무튼 요즘도 가끔 거울을 보면서 느끼는 자괴감이 있다. 유리면을 통해 넘겨다보고 있는 자신의 얼굴에서 쪽 팔리는 위선을 발견할 때 마다 얼른 눈길을 돌리곤 하는데, 다음날이면 다 잊어버리고 어김없이 또 거울을 들여다보니, 아마도 필자는 진정으로 쪽 팔리는 게 뭔지를 모르는 위인인가 보다. 허기사 그러니 아직까지 자신의 본질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헤매면서 세상살이에 휘둘려지고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직은 그냥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다는 위안으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있으니, 아예 대책조차 없는 인간말종은 아닐 게다. 자! 그럼 이제부터 다시 시작할 올 여름은 어떻게 멋진 삶을 살아낼까? 그런 고민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옛날 어느 현자가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서 술주정뱅이를 만났다. 그는 술을 먹느라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을 돌보지 않았다. 현자는 그에게 자기 집으로 내일 와달라고 말했다.

이튿날, 현자의 집에 찾아온 그가 물었다. “무슨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그러자 작은 구멍이 난 물통과 멀쩡한 두레박을 주며 말했다. “이 물통에 물 좀 길어서 가득 채워주게나.” 그는 통에다 물을 부었으나 구멍이 난 물통이라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현자에게 가서, 작은 구멍으로 물이 새서 채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튼튼한 물통과 작은 구멍이 난 두레박을 주면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했다. 두레박이 구멍이 나긴 했지만 여러 번 물을 부으니 물통은 곧 가득 차게 되었다. 현자가 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인생이 살아가는 길이 여기에 있네. 구멍이 난 물통에는 물이 채워질 리 만무하지만 구멍이 난 두레박의 경우는 다르다네. 구멍이 난 두레박이지만 떠지는 물을 새지 않는 통에 담으니, 결국 한 통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번에는 단호한 말투로 그에게 다시 말했다. “자네처럼 시도 때도 없이 지나치게 술을 먹는 사람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고,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은 수입이 적어도 모을 수 있으니, 적은 물이라도 성한 그릇에 담겨 있는 것과 같다네!” 상투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인의 욕망만을 위해 인생을 산다면 구멍이 난 물통에 물을 붓듯 남는 것이 없고, 한숨과 허무만 남을 뿐이다.

요행을 바라기보다 개미의 습성을 닮아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고 차곡차곡 저축하는 것... 자신과 가족, 나아가서는 이웃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다.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은 성실이다.”라고 말한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명언을 가슴에 담아 하루하루에 성실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살아간다면,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커다란 일의 결과까지를 우리의 뜻한 바대로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당나라 때 천재 시인인 ‘이태백’이 한 때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붓을 꺾고 유랑을 할 때가 있었다. 유랑하던 어느 날 산중 오두막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아침이 되었는데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노인이 아침부터 뭔가를 숫돌에 열심히 갈고 있었다. 이태백이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노인은 큰 쇠절구를 숫돌에 열심히 갈고 있는 것이었다. 이태백은 이상해서 노인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갈고 계십니까?”

그러자 노인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네. 바늘을 만들기 위해서 갈고 있습니다.” 이태백이 생각할 때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세월에 그 쇠절구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려는지...이태백은 노인의 행동이 답답하고 미련해 보였지만, 노인은 계속해서 쇠절구를 열심히 갈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그 모습을 보던 이태백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 붓을 잡았고, 이후 유명한 문필가가 될 수 있었다.

어느 세월에... 하냐고? 지금부터... 하면 된다. 하나밖에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아홉의 노력을 하면... 열에 도달할 수 있다. 혹시 지금 쉽게 포기하고 진로를 바꾸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노력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며, 노력하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했다. “만일 내게 나무를 베기 위해 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우선 나는 도끼를 가는데 45분을 쓸 것이다.”

이번에는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에 관한 일화다. 그는 1792년 영국 ‘동인도 회사’에 취직해 33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들은 대개 이 직장생활 동안 나온 셈이다. 하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그는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다.마침내 그가 회사에서 일하는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 찰스 램은 들떠있었다. 구속받던 시간은 없어지고, 글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할 것 같았다. 많은 동료들이 그에게 축하해 주었다. “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밤에만 쓰시던 작품을 낮에도 쓰시게 되었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기분이 좋았던 찰스 램은 재치 있게 말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그로부터 3년 후, 찰스 램이 옛 동료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하다는 것이 바쁜 것보다 훨씬 괴롭습니다. 매일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휴식이 달콤한 것은 그것이 일상이 아닌 일탈이기 때문이다. 휴식이 일상이 된다면 더 이상 달콤하지 않을 것이다. 도리어 바쁜 나날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짜릿한 일탈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 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도록 하자.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많은 대가를 얻는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세상이지만 이는 변하지 않을 진리의 말이다.

한 젊은이가 습작했던 작품을 들고 ‘셰익스피어’를 찾아갔다. 젊은이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젊은이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어 그의 작품을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작품을 보기 시작한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젊은이를 불러 말했다. “자네는 글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군. 좀 더 깊이 생각한 후 글을 써보게.”

젊은이는 자신의 글을 읽은 지 고작 한 시간도 안 되어 평가한 것에 화가 나 셰익스피어에게 따지듯 물었다. “선생님은 소문과 전혀 다른 분이시군요. 이 글을 아무리 빨리 읽어도 한 시간 안에 읽을 수 없는데, 어떻게 다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하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셰익스피어가 젊은이에게 대답했다. “자네 말대로 나는 이것을 다 읽지는 않았네. 그러나 썩은 달걀은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는 법... 굳이 그것을 맛까지 봐야 할 필요는 없네.”

진짜는 겉모습에 있지 않다. 아무리 겉을 잘 꾸며놓아도 속이 시꺼먼 사람은 썩은 내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냄새를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같은 가짜 속에서 가짜를 구별해내고, 수많은 그름 속에서 옮음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루 쌓게 되는 삶의 지혜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연륜이 쌓여갈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프랑스 ‘브리엔 유년 군사학교’ 인근 사과 가게에는 휴식 시간마다 사과를 사 먹는 학생들로 늘 붐볐다. 그러나 그 많은 학생과는 달리, 돈이 없어서 저만치 떨어진 곳에 혼자 서 있는 학생 한 명이 있었다. “학생, 이리 와요. 사과 하나 줄테니 와서 먹어요.” 가게의 여주인은 가난한 그 학생의 사정을 알고, 만날 때마다 불러서 이렇게 사과 하나씩을 주었다.

그 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과 가게 여주인은 그 사이에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과를 팔고 있었다. 어느 날 장교 한 사람이 그 사과 가게를 찾아 왔다. “할머니, 사과 한 개만 주세요.” 장교는 사과를 맛있게 먹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 사과 맛이 참 좋습니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그 장교에게 앉으라고 의자를 권하였다.

“군인 양반, 지금의 황제이신 나폴레옹 황제께서도 소년 시절에 우리 가게에서 사과를 사서, 그렇게 맛있게 드셨지요. 벌써 3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제가 듣기로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나폴레옹 황제에게, 할머니께서 늘 사과를 그냥 주셔서 먹었다고 하던데요.”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펄쩍 뛰면서 말했다. “아니오, 그건 군인 양반이 잘못 들은 거예요. 그때 그 학생은 반드시 돈을 꼭꼭 내고 사 먹었지요. 한 번도 그냥 얻어먹은 일은 절대로 없었어요.”

할머니는 나폴레옹 황제가 소년 시절에 겪은 어려웠던 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은 듯 부인하였다. 그러자 장교는 다시 물었다. “할머니는 지금도 황제의 소년 시절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할머니는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사과를 통해 마음을 나누었던 추억을 더듬는 듯 했다. 그러자 장교는 갑자기 먹던 사과를 의자에 놓고 일어나 할머니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제가 바로 나폴레옹 황제입니다. 바로 30년 전에 돈이 없어 사과를 사 먹지 못할 때, 할머니께서 저에게 사과를 주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입니다. 그때의 사과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그때 그 사과를 먹으면서, 언젠가는 할머니의 은혜를 꼭 갚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할머니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폴레옹 황제는 금화가 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를 할머니 손에 쥐여 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것은 저의 얼굴이 새겨진 금화입니다. 부디 좋은 일에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이것을 쓰실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고마웠습니다.” 나눔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시간의 일부를 나누고, 물질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 되는 것이다.

내게는 작고 사소한 나눔일지라도 그것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용기를 주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나눔은 우리를 진정한 부자로 만들며, 나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된다.”라고 ‘마더 테레사’는 나눔의 미덕에 대해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참다운 의미와 행복은 각자의 관점과 안목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추구하는 목표와 달성에 큰 의미를 두고, 어떤 사람은 이미 달성된 목표를 보유하고 누리면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진정한 보람과 행복은 살아가는 과정 속에 담겨있다. 비록 미완성이고 부족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노력하여 충족으로 채울 수 있다는 희망과 노력이 함께 한다면, 삶의 참다운 의미가 그 속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 존재감을 소중하게 여겨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베푸는 자선과 봉사의 마음이 곁들여진다면, 그 삶이야말로 진정한 달성과 이룩함의 긍지로 내내 기쁠 수 있을 것이다.

파란 하늘이 눈부시던 지난 5월 하순.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에 위치한 ‘대장초등학교’에서 벽화 나눔 행사가 진행되었다. 봉사자들 집결지인 서울에서 충북 음성까지 가야 하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모여서 출발했는데, 한 사람도 늦지 않고 모두가 시간 내에 도착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 역시 열정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하나같이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봉사자들이었다.

작업에 앞서 봉사자들은 몇 가지 설명을 듣고, 옷을 갈아입었다. 역시 봉사의 즐거움을 아는 선한 사람들이어서 그런 걸까?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부터 혼자 온 사람들까지 한 마음으로 벽화 그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는 전문가 이상의 소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알록달록 색상을 콕콕 찍어 바르는 붓 터치가 남달라서 역대 최고의 벽화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날 대장초등학교 벽화 주제는 바다 세상을 그려 넣는 ‘수족관’이었다. 수족관 바다 친구들과 교감해보고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열정으로, 바다가 넓듯 이 세상도 넓으니 꿈을 크게 가지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학생들이 그 뜻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되었다. 땀방울이 등줄기에 흘러내릴 즈음 점심시간을 가졌다. 메뉴는 시원한 열무 국수! 태양을 피할 수 없는 운동장에서 땀을 흘린 뒤 먹는 열무 국수는 그야말로 꿀맛!

시간이 갈수록 땀은 흐르고 근육은 뭉쳐서 몸은 고되었지만 봉사자들은 한 가지 마음으로 벽화를 그려갔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벽화를 그리던 날은 대장초등학교에 특별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완성된 그림에 너무도 기뻐했다. “여기 고래다!” “여긴 문어도 있어!” “바다가 여기 있네. 신기하다!” 봉사자들의 노고로 또 하나의 이야기와 푸르른 꿈이 완성되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순수한 동심과 상상력의 세계가 함께 전달되길 바라는 소망도 피어났다.

이런 봉사 활동이나, 단체 지원 행사를 통한 재능 기부나 나눔 행사도 의미와 보람이 지대하겠지만, 조건이나 시간여유가 원만치 않아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여 나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주민센터나 각종 사회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직접 방문을 해서 면담을 해보면 의외로 기회가 많은 걸 알게 된다. 단체의 일원으로 참여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도 상황에 맞는 봉사와 자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오늘이 있어 감사함을 알게 하고, 희망이 있어 내일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헛되게 보내지 말고, 한 가지라도 분명히 해내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모자람을 채우는 내일이 있어,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천천히 생각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오늘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보다는 할 일을 미리 찾아 알찬 시간으로, 오늘 할 일을 될 수 있으면, 내일로 미루지 않는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시작을 했으면 마무리 까지 최선을 다하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이 있어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겨, 너무 조급하게 달리는 마라톤 선수가 되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싶습니다.” 참 아름다운 이 제언은 ‘오늘이 전부다’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제 시작된 6월, 본격적인 여름, 이제부터라도 지나고나서 돌아볼 때 쪽 팔리는 삶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자.


" 풋 ! 쪽 팔려라 " 詩作 note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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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고랑창이마다 마음써야 하는 우울,

고개 노적스레 주억거리며
흐리멍덩한 기억 편린 뒤흔들어버리면
스스로도 속이지 못하는 허튼 공갈에
퍽퍽한 과육 한입 베어문 듯 목 메어온다

기왕지사 이럴 건데 큰 소리로 떠들고 짧게는 침묵하자
침묵의 찰나는 깊은 거니까
도전하고 다시 도전해도
내게는 불가능의 아이거북벽

지금의 나에 대해서도 먼 훗날 돌아보면 풋 !
웃음 터뜨릴 수 있으려나
자신은 없지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부서져 산산조각 나지 않기 위해,
만일 조심조심 두리번거리며 나아간다면

더 이상은 박살나지 않기 !

이 나이에 새로 설계하는 인생목표치고는
조금쯤 애처롭고 쪽 팔리지만,
완전 쪽 팔리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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