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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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라노사우르스의 거울 *



시작노트

" 티라노사우르스의 거울 " 詩作 note

바야흐로 혼돈의 시대이다.
광란과 무질서와 혼탁함이 난무하는 괴상망측한 태고적 카오스의 시절이 다시 도래했다.
안정과 질서와 청결함이 오히려 흠결이 되는, 본말전도(本末顚倒)의 비정상이 정상을 무차별로 눌러버리는 사태들이 최근에 와서는 원근도처에서 사뭇 비일비재하다.
‘카오스’의 사전적인 원 뜻은 ‘입을 벌리다(chainein)’이며, 이것이 명사화로 굳어지면서 ‘캄캄한 텅 빈 공간’을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혼돈’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
또한 카오스[고대 그리스어: χο Khao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그리스 태초 신 중 하나이며, ‘대공허’를 의미한다.
카오스는 ‘무(無)’ 또는 ‘절대공간’으로, 카오스 외에 처음으로 무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것도 없음이 곧바로 혼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없다는 자체라면 질서조차도 존재할 수 없으니, 바로 그것이 혼란이며 무질서라고 볼 수 있고, 그러기에 결론적으로 혼돈으로 귀결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태라면 다시 무언가가 이어지면서, 혼돈으로부터 탈피하여 보여지는 어떤 현상들이 차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과 예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어차피 생겨나기 이전인 태초의 사실이 아닐 바에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까지 추락했음을 뜻하기에 현실적으로 차차 나아진다는 기대를 함축시키고 있는, 기다림과 간절함의 염원이 실려있다는 절박한 이론이 바로 카오스의 ‘현대적 이론’인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정 반대가 되는 양면성이 평형을 이루어 공존함으로 해서 모든 진리와 역사가 생성되어왔고,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는 것이며, 이후의 새로운 창조와 변화를 고대할 수도 있다.
정의와 불의, 진실과 거짓, 진실과 부정 등은 상황이나 입장, 시대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수시로 생긴 모습을 바꾸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양면을 동시에 공유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절대 불변하는 영원불멸의 진리는 없다.
다만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행복을 주는 보편타당한 진리라야 늘상 고금동서를 통해서 권장할 수 있는 최선의 진리이다.
오늘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최상의 진리와 정의를 찾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 최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며, 숨을 쉬고 있는 이유이다.
개개인의 깨달음이 곧 여러 사람의 각성으로 이어지고 일반적인 삶의 철학들로 세상에 퍼져간다면, 모름지기 이 세상이 평안한 삶터가 되는 길이 그리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톨릭 역사에서 개혁교황의 탄생은 아주 드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23세’ 사망(1963년) 이후 50년 만에 나타난 개혁교황이다.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취임부터 2013년 ‘베네딕토 16세’ 사임 때까지 35년의 이른바 보수교황의 시대가 끝나고 개혁교황의 시대가 열렸다.
말하자면 가톨릭교회에서 엄청난 세력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교회 안팎의 배경, 의미와 파장이 아직 한국사회와 교회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해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우리 시대의 상황과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다.
평범한 로마 시민들이 교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면, 이탈리아 경찰에게 요즘 로마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물어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순례객의 숫자도 크게 늘어났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한다.
교황청을 보는 눈빛이 안타까움과 걱정에서, 자신감과 희망으로 확 바뀌었단다.
‘베네딕토 16세’ 재임 시절에는 각국에서 터져나온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바티칸 문서가 외부로 새어나간 이른바 ‘바티리크스’, ‘교황청 은행 비리’ 등으로 교황청에 바람 잘 날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가톨릭교회를 비난하였고 가톨릭 신자들은 충격과 자괴심에 말을 잃었다.
불과 2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겨우 교황 한 사람 바뀌었다고 가톨릭교회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개혁교황 한 사람의 비중이 이토록 큰 것일까?
그 변화의 이유와 파장을 어디서부터 추적해야 하나?
“성서를 모르면 예수를 알 수 없다.
교황을 몰라도 예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교황을 모르면 가톨릭교회를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 로마의 모든 사람들은 “교황은 훌륭한 분”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교황이 로마 경제를 다시 살렸다는 설명과 칭찬으로 열을 올린다.
쓸쓸한 초상집 같던 교황청 분위기가 순식간에 시끌벅적한 결혼식 잔칫집으로 바뀌었단다. 교황이 취임한 후 로마에 오는 순례객 숫자가 ‘베네딕토 16세’ 재임 시절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도 한다.
항공사, 여행사를 비롯해 호텔, 식당, 기념품 가게, 택시 등 여행 관련 업체들이 모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단다.
그래서 대중적인 인기 또한 어느 유명 연예인에 견주어도 부러울 게 없단다.
한 마디로 지금 로마는 교황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교황이 다음달 방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바라기에는 방한 일정의 모든 진행사항 중에 교황의 엄청난 활력과 영향력이 심어져서, 힘들고 어려운 한국 사회에도, 바티칸에 불어넣은 그러한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폭풍처럼 불어넣어주기를 학수고대하는 바이다.
이처럼 단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카오스 이후에 도래하는 자연스러운 우주의 발생을 주도하는 근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국 중 하나인 스위스는 각국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예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끊임없는 가난이 이어졌다.
그래서 발달한 산업이 군인 수출, 즉 용병 산업이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많은 남성들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가족을 떠나서 해외로 나가 싸웠던 것이다.
스위스 ‘루체른’에 ‘빈사의 사자상’이라는 세계적인 조각상이 있다.
바로 프랑스혁명 당시 왕인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뚜와네뜨’ 일가를 보호하다 전멸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훗날 덴마크의 조각가 ‘투르발센’이 조각한 것이다.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은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픈 돌 덩어리’ 라고 까지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고용했던 ‘루이 16세’를 위해 프랑스 시민군에 맞서서 목숨을 바쳤다.
프랑스 시민군이 그냥 도망갈 것을 권했을 때 “우리가 살기 위해 도망간다면, 후세에 누가 우리 스위스인들에게 용병 일을 맡길 것인가?” 라며 목숨을 건 전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스위스 용병의 신화를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예전 유럽 사람들에게 스위스 용병은 공포의 상징이었고, 우는 아이도 스위스 용병이라는 말만 듣고는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또한 그 전통이 이어져 현재도 바티칸 국의 교황청을 지키는 군인들은 스위스 용병들이다.
이런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함은 나라를 지키는 근본이 되었으며, 극한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현재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스위스의 각종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많은 경우 신의를 지켜야 할 상황에서 주저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 생각해볼 때 과연 그런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면, 그렇지 않다가 답일 경우가 아주 많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적으로 근시안적인 생각일 뿐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기나긴 인생을 살게 된다.
때로는 내 후손들이 나의 명성을 이어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신의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 당장의 편리에 의해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스위스 국민들은 지독한 가난 때문에 용병이라는 슬플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난했어도 절대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에 대해 신의를 저버리는 일은 없었다.
예금주에 대한 비밀을 반드시 지켜주는 스위스 비밀은행 비즈니스도 그런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가능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눈 앞의 이득에 급급하여, 혹은 불이익을 피하고자 신의를 저버리지는 않았는가?
믿음과 신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득과 실이 중요한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자.
우리가 지킨 약속은 반드시 우리에게 보답을 하게 되어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약속을 했다는 사실이지, 약속을 왜 지켜야 하냐는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눈치나 보면서 남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스스로의 목숨을 던져서 자기희생으로 세운 전통과 역사의 진리, 그리고 후손에게 이어져 세계 최상급의 부국 스위스로 세워진 명예로운 결과.
이처럼 단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카오스 이후에 도래하는 자연스러운 우주의 발생을 주도하는 근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2012년 7월16일 밤,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의 실내포장마차 ‘기똥차’에 모인 이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가수 ‘싸이(37·박재상)’와 이곳의 주인인 매니저 ‘황규완 실장’은 물론,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가요 담당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하루 전 온라인에 공개된 싸이의 6집 ‘싸이6갑(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싸이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싸이의 세계적인 활약은 자신뿐 아니라 K팝 전체에게도 영광된 과제를 안겼다.
사실 싸이와 소속사가 같은 그룹 ‘2NE1’이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2집 ‘2NE1’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K팝 최고 순위인 61위를 기록했지만, K팝의 영향력은 아직 아시아권에 한정된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음악평론가는 “K팝에서 싸이 급의 또 다른 뮤지션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아이돌 그룹은 아직 아시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만한 가수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어떤 사람은 싸이의 ‘역할론’을 말한다.
“싸이가 댄스와 힙합 뿐 아니라 국내 타 장르의 아티스트를 해외에 소개하는 역도 감당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는 여성과 록밴드로 눈을 돌려봄 직하다.”는 견해다.
그런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단지 해외 차트의 높은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싸이가 이뤄낸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싸이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데, 그리고 후속곡들이 ‘강남스타일’만큼의 히트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섭섭해하는데, 유튜브 조회 수 20억 건은 그가 이미 이 분야에서 최고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싸이의 음악적인 열정과 용기를 후배들이 어떻게 배우고 전하느냐가 바로 K팝의 숙제이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싸이는 변방의 B급 가수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강남스타일’ 이후 ‘원 히트 원더(1곡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가 신곡을 낼 때마다 빌보드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이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되었다고 평론가들은 입을 모은다.
예컨대 싸이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션이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수많은 음악의 역사와 편견을 바꾸어놓았다.
아이돌 일색의 K팝 시장에, B급 문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들로 다양성에 일조하면서, K팝의 전체 파이를 키워놓았음은 물론이고, 고전적인 물리적 음반시장이 견고한 미국 시장에서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는 힘 자체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위 ‘보이는 음악의 위상’을 확인시킨 것이다.
이처럼 단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카오스 이후에 도래하는 자연스러운 우주의 발생을 주도하는 근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지구상에 살았던 육식 공룡 중 가장 무섭고 사나운 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중생대 백악기[1억 3600만년 전∼6500만년 전]’에 번성했었는데, 몸길이 약 12~13m, 키 4m, 골격이 튼튼하고 몸에 비해 큰 머리, 튼튼한 턱, 크고 날카로운 이빨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에서의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악력(顎力)은 1,400kg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동물들의 악력 중에서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대한 뒷다리에 비해서 앞다리는 극단적으로 작고 약하며, 보행에 쓰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입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거대한 꼬리로는 몸의 중심을 잡는 역할과 사냥감을 잡을 때 후려치는 역할을 했다.
이빨은 매우 크고 날카로워, 이빨 뿌리까지의 길이가 30cm나 된다.
이 이빨은 칼처럼 날카롭고 가장자리가 톱처럼 삐죽삐죽하여 한번 물면 어떤 사냥감이라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또한 강한 턱이 있어 먹잇감을 한 번 물면 뼈까지 부서질 정도였다.
이렇게 훌륭한 사냥 조건을 갖추고 있는 최상층의 포식자였음에도, 거부할 수 없는 어떤 외부조건에 의해서 결국은 멸종하고 말았다.
그것이 역사이다.
영원한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1905년에 처음 발견된 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대중문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공룡 종이 되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학명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름이 되었고, 이것을 줄인 ‘티렉스(T. rex)’ 역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로버트 배커’는 책 ‘The Dinosaur Heresies’ 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이름은 입에 짝 붙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중생대 당시에는 드넓은 사냥 영역을 자랑하며 광활한 초원의 절대자로 군림하면서, 엄청나게 무섭고 어마어마한 괴력의 소유자였음을 뽐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박물관 한 구석에 뼈나 화석 정도로만 남아 그 존재를 기억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쥬라기 공원’이나 ‘트랜스포머 4’ 등의 영화나, 수많은 아이들의 놀잇감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아 역사의 나이를 확인시켜주고 있을 따름이다.
카오스 이후에 도래하는 자연스러운 우주의 발생을 주도하는 근원은, 강력한 막무가내 돌진스타일의 힘이 아니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절대적인 능력이나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신념도 아니다.
그냥 조용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작은 생각들의 모듬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삶의 태도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역사의 근본이 되는 ‘사람’ 자체이다.
우리는 모두 그 ‘사람’이다.
카오스에서 새로운 우주의 발생을 창조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는 단 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이다.
그런 자부심과 긍지로 오늘을 살아가자.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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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티라노사우르스야!
마주보는 두개의 거울 볼 때 넌 어떤 기분이지?
사면이 유리로 된 어떤 방을 그려보아라
거울속에 비치는 수많은 거울,
그리고 숱한 공룡 분신,
공룡은 벽면 나락으로 빨려들어가
한겹 두겹 양파껍질 벗기듯
마침내 허공만 남겨 허전한 모습일지니

결국 그건 거울속에서 바쁜
공룡 소멸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리라

뒷면.

티라노사우르스야!
벽 한가운데 거울이 있는 걸 보아라
무심코 그리로 걸어가 거울을 보아라
그런데 아무것도 안보이지?
거울속은 텅 비어있으리
거울 바로 앞에선 공룡 몸은 안보이고
주변 흰 사각벽들만
덩그마니 거울 채우고있을지니

황급히 몸 내려다보곤 다시 거울 보아라
역시 텅 빈 거울속, 순간 오싹하리라

티라노사우르스야,
너는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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