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은
추억속으로 오롯이 길 떠나는
나만의 여행 시간이야

아무런 감촉 없는 손등 위로
세월 저린 전율 이슬처럼 내리고
공허한 내 독백은 슬금슬금 벽을 타고 스며도들어

세파 거스르는 현실의 맑음이란
고통일 수도 있지, 더구나
잉태조차 않았던 태기의 배설은
공허 그 자체임이 당연, 다만
그렇게 쌓인 고통
언젠가 추억속에서 잉태될 날 기다리며
허전함 위로할 뿐이지

추억속으로 흐르는 눈물은
마르다가 갈라진 내 마음의 단비였고
추억속에서의 웃음은
어두운 내 기억의 빛이었어

추억속의 본능,
추억속의 욕망,
추억속의 좌절,
추억속의 억지,
추억속의 날카로움,
추억속의 고집,
추억속의 성냄....
그 어느것 하나 아름답고 소중하지 않은 건 없지

그렇게
마음에 자리한 추억 있어서
그 추억속에 네가 있어서
아직도 심장 찬란히 나 숨쉬는 건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