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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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자꽃 향기 *



시작노트

" 치자꽃 향기 " 詩作 note

6월의 꽃, 치자꽃이 만발해있다. 잔잔한 여름의 바람에 실려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순백색의 치자꽃은 코끝 뿐 아니라 마음을 맑게 해주는 정녕 고운 꽃이다. 요즘은 아파트의 베란다에서도 많이들 기르고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한 이 계절의 꽃이 바로 치자꽃이다.

이 꽃의 향기는 마치 황매실과 복숭아를 섞어놓은 것 처럼 달달한 향기를 품고 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 많이 피어있지만 사실 원산지는 중국이다. 높이 1∼2m이며 작은 가지에 짧은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짧은 잎자루와 뾰족한 턱잎이 있다. 꽃은 단성화로 6∼7월에 피고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황백색으로 되며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화관은 지름 6∼7cm이고 질이 두꺼우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6∼7개이고 향기가 있다. 수술도 같은 수이다. 꽃봉오리 때에는 꽃잎이 비틀려서 덮여 있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9월에 황홍색으로 익는다. 길이 2cm 정도로 6개의 능각이 있고 위에 꽃받침이 남아 있으며 성숙해도 갈라지지 않는다. 안에는 노란색 과육과 종자가 있다. 열매를 치자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불면증과 황달의 치료에 쓰고 소염 ·지혈 및 이뇨의 효과가 있다. 음식물의 착색제로 쓰고, 옛날에는 군량미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치자물에 담갔다가 쪄서 저장하였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치자꽃 향기는 향수로 변모하여 각광을 받고 있다. 치자꽃을 원료로 하는 향수 중에는 2가지 향수가 대표적이다. 하나는 ‘엘리자베스아덴’의 ‘가드니아’라는 향수이며 다른 하나는 ‘마크제이콥스’의 ‘마크제이콥스 포 우먼’이다. 가드니아는 치자꽃의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하며, 마크제이콥스는 생 치자향이긴 한데, 한 가지 향만 나기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고보니 ‘버버리’의 ‘버버리 텐더 터치 포 우먼’이라는 향수가 마크제이콥스와 향이 비슷하다고 하겠다. 아마 마크 보다는 좀 가벼울 거라고 생각되긴 한다.

오늘은 마치 생물학습도감을 펴놓고 수업을 하는 느낌으로 시작노트가 이어지니 분위기가 좀 묘하긴 하다. 일순 향수회사의 마케팅처럼 되어버린 느낌도 있다. 오래 전에 필자는 대학에서 과학교육학을 전공하였는데 당시에 부전공으로 생물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문득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생물학도로서 이달의 꽃인 치자꽃을 비교적 상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엊그제도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다가 길가에 조성된 화단에 치자꽃이 만발한 모양을 보고는, 나도 모르는 새에 은연 중 차에서 내려, 한참을 향기에 취해서 코를 벌름이다가, 약속시간에도 늦어버리고 객젓게 환승요금만 한 차례 더 냈던 적이 있다. 사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바로 후각이 아닐까? 공간을 가득 채우는 향기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가장 빠르고 훌륭한 방법일 수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향기를 이용한 치료효과가 널리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만 이용했기에 파급력이 많지는 않던 것이, 최근에 와서는 급속도로 대중화가 되어 이제는 누구나 거부감 없이 향기치료의 효능과 영향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향기치료의 효과가 뛰어난 꽃들은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다.

좋아하는 향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향은 다를 수 있다. 기술한 치자꽃 외에도 라벤더나 재스민 등은 이미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방면에서 그 효능의 탁월함이 여러가지 입증된 대표적인 향기꽃이다. 향기치료가 갖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진정효과이다.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향기가 좋은 식물들은 이런 효과를 가진다.

이 많은 향 중에서도 특히 로즈메리, 바질,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진저향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불면족이라면 마조람, 캐머마일향이 좋다. 그리고 티트리, 레몬그라스, 그레이프프루트는 상쾌하고 시원한 향이 나서 대체적으로 거부감이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혹시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면 샌달우드의 무게감 있는 향도 좋다. 그 밖에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장미, 라일락, 아카시아, 국화, 백합 등등의 각종 꽃향이라든지 딸기, 오렌지, 메론 등등의 과일향도 빼놓을 수 없는 향기의 대표 주자다. 허기사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은 주로 뇌의 기능과 역할에 의한 것이다. 사람의 뇌는 대부분 12쌍의 뇌신경의 반응에 의존한다. 이 뇌신경 중에서 제1번 신경이 바로 냄새를 맡는 후각신경이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밖에서 나는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능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자신을 보호해 왔다. 자신을 해치는 적이나 동물의 냄새를 미리 맡고 피한다든지, 부패하거나 독이 든 음식을 냄새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냄새는 바로 후각신경을 통하여 뇌에 전달되어 뇌에 반응을 유도하여 이를 적절히 대응하도록, 뇌가 기능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낯선 동물의 냄새나 부패한 음식의 냄새는 뇌에 저장된 공포나 위험을 인지하는 신경의 반응을 유도하여 이를 피하도록 유도한다.
반면에 좋은 향기나 냄새는 뇌의 기능을 안정시키거나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좋은 냄새를 가지는 꽃이나 향수를 좋아하게 되고, 좋은 냄새를 가지는 음식을 찾게 되고 즐거운 향기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단 코에서 맡은 향기에 뇌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나 폐 같은 체내 장기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향기 나는 꽃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또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되며, 사람의 마음이 안정된다. 바로 사람들이 향기를 음미하는 이유가 된다.

재스민을 한 번 예로 들어본다. 의학적으로 재스민에서 추출한 정유는 향기치료의 원료로 사용한다. 후각신경을 통하여 뇌에서 진정효과를 유도하기 때문에 마음을 진정시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해소 및 천식과 같은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다. 피부에 바르면 염증을 없애고 피부를 윤택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중국 남부에서는 간염을 치료하는데도 재스민을 활용한다. 실험을 해보면 재스민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 성욕을 자극하는 효과 때문에 많은 성기능 장애에도 활용된다. 재스민 꽃뿐만 아니라 뿌리는 한의학적으로 쓴맛을 가지며 약간의 마취작용이 있다. 그래서 통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어, 몸을 다치거나 치통이나 두통 등의 증상에 활용한다. 불면 증상에도 재스민 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재스민의 잎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효능을 가진다. 감기로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프면서 설사할 때 달여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중국 청나라 말 최대의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 중에 ‘서태후’가 있다. 그녀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에 금가루를 넣어 마신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그녀가 즐겨 마셨던 차의 하나가 바로 재스민 차였다. 세상의 권력을 다 가진 그녀가 애용한 차라면 그만큼 맛이나 향기나 약효가 좋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벌써 6년이 흐른 일이지만,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튀니지’라는 나라에서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던 노점상이 단속을 나온 경찰에 폭행당하고, 수레는 부서지고 과일을 압수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진 빚을 갚아야 했던 그는 시청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지만 공권력은 냉담했다. 그는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소식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타고 삽시간에 온 나라로 퍼져 나갔다.

국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한 달 만에 튀니지를 지배하던 23년간의 독재체제가 무너졌다. 이를 계기로 이웃 ‘이집트’나 ‘리비아’ 등지에서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체제가 바뀌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를 사람들은 ‘재스민 혁명’이라 부른다. 바로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튀니지의 국화가 ‘재스민(Jasmine)’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재스민 혁명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지만 곧 ‘중국’으로도 파급되었다. 중국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게 되었다. 외신들은 중국에서의 이런 집회를 ‘모리화 혁명’ 또는 ‘말리화 혁명’으로 불렀다. 재스민을 의미하는 중국어가 ‘모리화(茉莉花)’이고 우리 발음으로는 ‘말리화’이기 때문이었다.

“참 예쁘네. 무슨 꽃이에요?” 필자와 상담을 하던 여성이 자신의 방문 목적을 설명하다 말고 묻는다. 책상에 놓인 컴퓨터 화면을 보고서 말이다. 화면에서는 보라색 꽃이 들판 가득 채우고 있다. 나머지 보이는 것은 들판 끝에 나무 한 그루와 파란 하늘 뿐이고, 광활한 들판이 온통 보라색 꽃 천지다. 몇 년 전 구입한 ‘윈도우 7’을 운영체계로 하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그림이다.

“라벤더라고 왜, 향수나 방향제로 쓰이는 그 꽃이랍니다.” 꽃에 대해 한참 설명을 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낸, 바로 컴퓨터 화면에서 보이는 라벤더 들판이 프랑스 남부에 있는 ‘프로방스 지역’이라는 것도 곁들여 설명한다. 그녀는 다시 묻는다. “저 꽃 약으로도 쓰나요?” 글쎄다. 그건 잘 모르겠으나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다. 그래서 지중해 연안 나라들에서는 대부분 정원에 라벤더가 가꾸어져 있다.

우리의 들풀처럼 들판에도 라벤더 꽃이 피어 이국적인 향기를 내뿜기도 한다. 몇 년 전 ‘그리스’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던 선배 한 분이,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해변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오던 향긋한 냄새에 황홀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고 하던 꽃이 바로 라벤더였다. 현지의 향초나 향수를 파는 가게나 고급 호텔 등지에서 흔히 맡게 되는 향기는 거의 라벤더 향인 경우가 많다.

우리 산야에서 봄에서 여름이면 볼 수 있는 ‘꿀풀’과 많이 모습이 비슷하여 같은 ‘꿀풀과’에 속하는 라벤더는 다년생 식물이다. 사람 허리춤 정도의 키로 자라는 라벤더는 여름이 되면 보라색 또는 흰색의 꽃을 줄기 끝에서 피우게 된다. 그리고 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서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을 가진다.

라벤더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39종 정도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 연안은 물론이고 ‘남부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에서 주로 자생하며, ‘서남아시아’와 ‘인도 동남부’에서도 자란다. 비가 적으면서 햇볕과 바람이 잘 들면서 건조한 모래가 많은 땅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지중해 연안의 나라에서는 정원에서 향초나 관상용, 그리고 일부는 식용으로 재배하며, 최근에는 라벤더 꽃에서 기름을 얻기 위해 보다 더 대규모로 재배하기도 한다.

원래 ‘라벤더’라는 말은 ‘씻어낸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정신을 맑게 하는 향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대 로마’ 사람들은 이 향기 나는 꽃을 욕조 안에 넣고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또 꽃을 말려 서랍이나 벽장 등에 놓아, 온 방안에 향기가 나도록 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게 되는 풍경을 고대 로마 사람들은 이미 2천년 전에 즐긴 셈이다.

근래에 와서 라벤더는 주로 향기치료를 하는데 사용된다. 라벤더 향을 맡으면 잠이 잘 오고 편안해지며 걱정과 근심을 없애주고, 아픈 머리도 낫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라벤더에는 맘을 편안하게 해주고 잠을 잘 오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향기치료를 하는 병원에서는 대부분 라벤더 기름을 머리나 이마 또는 관자놀이나 어깨 등에 바르고 마사지를 해준다. 그러면 환자들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받게 되는 아픈 치료에 비하여 좋은 향기도 맡고 근육 마사지도 받기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인기가 많은 치료법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예로 든 꽃 이외에 사실상 향기식물의 원류를 찾기로 하면, 서양의 꽃들 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들 중에서 뛰어난 효능과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610년 조선 시대 때 ‘허준’에 의해 쓰인 25권의 의서인 ‘동의보감’은 우리나라 약용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당귀, 감초, 더덕, 백선, 개시오, 박하, 오갈피, 초피나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용한 식물들의 뿌리에서 줄기, 잎, 열매 등에 이르기까지를 일일이 분류한, 수백여 점의 약용 및 향기식물의 유래가 그 고서에는 상세하게 담겨있다. 그 외에도 다른 많은 문헌을 살펴 보면, 우리의 선조들이 삼천리 금수강산의 희귀한 보물인 자생 식물들을 모두 통찰 집대성하여, 후손들이 잘 활용하도록 일목요연하게 기록하고 분석해 놓았다는 사실에, 찬탄과 존경을 금할 길이 없다.

현대에 이르러 각종 ‘허브’ 식물들이 향기치료나 미용 등의 효능을 위하여 다각도로 연구 개발되고, 품종 개량과 발굴 등의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다양화되어지면서, 국산종이나 외래종 할 것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상황에 따라서 기호에 따라서, 또는 각자의 취향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으며, 그러기에 시장도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어차피 향기치료가 아름다운 향기로 신체와 정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거라면, 자연의학의 한 형태인 이 치료효과를 외부의 매개체에 의존한 향기 만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인품과 인격에 의해 형성되고 가꾸어진 인간적인 향기를 그 원료로 하여, 소중하게 갈고 닦아 세상의 모든 병폐와 질환들을 퇴치하는 선봉장으로 삼아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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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뻐근해져오는 엉망진창 심사
하릴없이 조갈나서
심란스런 여름 한나절 창가 바투앉아
벙어리로 손사래만 치누나

내 은성한 감정의 망토
송두리째 걷어버리는,
살아 숨쉬는 푸르른 이파리들....

남자야
넌 언제쯤이면
네 손 흘러들어온
헤아릴 수 없는 기억의 편린들이
말짱 피투성이였다는 걸 알게될거나

나뭇잎,
태양 드잡이질로 하마 누렇게 들떠
여름 길가 뒹굴면
입속 공그르기 전에는 차마 엄두조차 못냈던
내 그리움의 연가
살폿 귓전 간질이며
치자꽃 향기 바람에 날리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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