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움직여
사랑은 한자리 머물러있는 법 없어
사랑은 어느 순간 다가와서
축복된 시간동안 우리안에 머물다
우리게서 멀어져가

사랑이 움직인다는 건 축복이지만 재앙이야
우린 다가왔던 사랑의 앞모습은 쉽게 잊고
사랑의 떠나는 뒷모습만 기억하지

대개 우리가
사랑의 행복을 진정 알게되는 건
탐욕에 물든 관념 등뒤로 하고
사랑이 지나간 훨씬 뒤야

행복 매조지하는 고독한 하우링만 남긴 채
사랑의 흔적 만나지 못하는 순례란
결국 얼마나 공허한 거게

우리의 순례가 어떤 종착지 향해 있는지는,
탐욕스런 사랑 말고
사랑의 종점 향해
지고지순한 순례여정 모두 마친 후
사무엘의 기도로 무릎꿇는 그 때라야
다 알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