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 ]

위로 이동

* 타인의 비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비는 슬프다

자유론 자에겐 휴식줄 수 있어 좋을지 모르지만
매인 인생들에게 있어 비는
슬프기 그지없는 손님이다
휴식 대신 절망만 안겨주는 비,

가는 빗방울 가늘게 흩뿌려 대지 촉촉히 적신다
뿌연 우연으로 천지간 휘감으며
음울하게 뿌려지는 봄철 한복판의 안개비,
봄비속 세상 온통 고요하게만 보인다
오래된 담장은 빗속에 잠겨 영원처럼 침묵한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렇듯 가느다란 비는 좋아하지 않는다
온 몸 따갑도록 내리퍼붓는 폭우를 나는 좋아한다
그 빗속 걷는 걸 더욱 좋아한다

낮게 가라앉은 회색하늘 보인다
으르렁거리는 울림으로 비바람 거세진다
텅 빈 마당 가득 빗줄기 쏟아진다
당장 빗속으로 뛰쳐나가고픈 충동 인다

그래, 나는 빗속 헤매는 방랑자였다
비는 나의 고향이다

지금 타인처럼 내리는 저 비는 어쩌면
내 여자의 숨결이다
여자, 여자는 오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여자, 그 이름 떠올리자
가슴속에서 뭔가 뭉클 치밀어오른다
내게는 너무도 절실한 여자의 이름이다
아아 -

나란히 서서 비를 맞던
여자가 보고 싶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
여자 부둥켜안고 아늑한 꿈 꾸던 그 때가 그립다

죽을만큼 그립다

그리워서 그리워서 차라리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만 싶다, 이 빗속에서....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