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은 내 삶에 통일성 하나 부여,
무의식적 타산 몰아세울 것
충실 없으면 내 삶은 산산조각,
수천의 순간적 인상일 것

그러나 날 매혹시키는 건 충실 아니라 배반,
그 땐 알지 못했으나 대열 이탈과 미지 향한 출발은
배반의 의미여야 할 것

찰진 밥처럼 쫀득쫀득한
베르나르베르베르 비밀 훔쳐보면서
고양이 생각, 개 생각, 내 생각, 그리고
실험 절망에서 조봇한 길로 터져나온
충실한 서정의 목소리일 것

개운치 않은 여운에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충실입자들이
무량겁의 시간
내가 난 곳으로부터 한걸음 먼 곳에
발 딛는 업 계속해갈 것

단, 충실은
내가 그랬으면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