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살아 숨쉬는
생명 있는 것들 중
말할 줄 아는 유일한 존재는
사람 뿐이거늘

사람의 이름으로
지어낸 말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새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
사악한 혀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더니
온통 싸움과 미움의
난장으로 변모시켜버리다

애석하여라!
원통하구나!
이 어지러운 세상을 어찌할거나?

그대,

혹시 너무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던 적이 있었나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조차
너무나도 해보고 싶어
몸부림을 치지만
절대 움직일 수 없는 육체라
하늘만 바라보던 쓰라린 경험,

혹여 실수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버렸던 시절 있었나요?
그냥 대수롭지 않은 장소에
부담없이 가보고 싶어
간절히 바라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처지라
절규로 자책하던 애절한 경험,

혹은 구설수에 휘말려
왕따로 내쳐졌던 경우가 있었나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이라도
수다떨며 시간 보내고파
종일 기다리지만
도통 아무도 찾아주지 않음에
외로워 눈물짓던 서글픈 경험,

필시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귀하고
가치 있는 목숨이거늘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하면
사랑은 절로 생겨날 건데,
그 애타는 경험들이 사연 엮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늘 말을 조심하라
혀를 잘 간수하라
그리고
좋은 말만 하며 살아가라
그러면 되느니
다 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