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이파리 축이는 신새벽
어슴푸레한 여명일수록
새초롬한 이별의 상흔
나긋한 숨소리되어 가슴팍 두들기다

응어리진 본능에 냉정을 담아
7년 세월이나 기둘려온 인내
소중한 마음의 감옥
이제사 새삼 기름처럼 들러붙은
그 냉정의 그림자

걱정없이 한가하면
그만큼 잡념도 많은 법,
잡념은 언제나 머리에서 싹 터
가슴에서 꽃 피우는 거

무심하게 바라보는 무정,
무정에 섞이는 다정은 이토록
너무 위험한 거였구나,
마음밭에 뿌린 씨앗 거두면서
본디 제 자리 찾아가려면 차라리
무정과의 동거 거부하지는 말자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
속임수에 능한 처세가 오히려 좋다
아니, 그게 편하다

그래야 언제이든 내칠 수 있어,
그러면 언제라도 훌훌 떨치고
미련없이 보내줄 수 있어,

다정하게 헤어져
이별조차 쉬우려니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