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꼴 얼추 겹쳐진
다윗의 별이 하늘에서 빛나는 낮, 그날
두루 용서받을 문설주
무릎꿇어 긍휼 간구하였을지라

허면,
축복의 본향은 원래는
살육이요 흑암이란 공공연한 비밀
진즉 깨달을 법 하건만
나타났다간 사라져가는 윤회의 굴레

골라잡은 뼈마디에 꽃잎 여는 파열음, 우르르

우슬초 슬금 꺾여진
통곡의 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밤, 그날
온통 붉디붉은 골짜기
처음으로 사랑 잉태되었다던가

헌즉,
평화의 어미는 본디는
죄악이요 선혈이란 어이없는 진실
새삼 민망할 리 없을터
숱한 인간들이 등장하는 인연의 멍에

버림받은 몸뚱이에 새순 돋는 몸부림, 부르르

쑥쑥 커가는 죄악의 뿌리
걸머진 십자가 땅 끌리게 자라나
간만에 큰 맘 먹고 영혼 조아리는 고백성사

과시,
내 기도 따위도 받아는주려는가, 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