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6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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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네요 *



시작노트

" 가을이 오네요 " 詩作 note

필시 절기상으로는 가을이 요 앞까지 와서 나풀거려야 함이 마땅하거늘 어찌 된 영문인지 솔솔 바람은 커녕 내리쬐는 폭염의 기세가 영 사그러들 줄도 모르는 데다가 때 아닌 태풍 영향으로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대로라면 계절 때문에 모두들 노이로제가 걸리겠다.
도대체 가을은 언제나 오려는가?
정말로 야속하고 얄궂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더위에 짜증만 만땅이다.
그러니 어쩌랴?
늘어지고 있는 이 여름을 갈무리하고 오는 계절을 맞이할 채비는 어차피 슬슬 갖추어야 하는 것을.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고 노래하니까 행복해진다.” 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누구 하나 현실의 삶이 힘겹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행복해 보이는데 또 어떤 사람은 세상의 번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언제나 인상만 쓰는 사람이 있다.
지금 혹시 자신만 너무나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거울속의 자신을 향해 한번 웃어보라.
그 웃음으로 인해 하루의 기분이 바뀔 것이다.
우선은 어깨 힘을 빼고 눈을 지그시 감은 뒤에 편안하게 웃어보라.
다음에는 얼굴을 활짝 펴고 웃는 것을 반복해보라.
이것을 3초씩 반복하다 보면 아주 좋은 ‘뇌 운동’이 된다.
그런 후에는 본격적으로 웃어보라.
사람이 웃고 있을 때 몸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웃으면서 계속 뇌에 생각을 집중하면 뇌와 가슴이 하나로 연결된다.
그렇게 되면 가슴에 있는 에너지의 샘이 열리면서 아주 순수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온 몸으로 퍼지게 된다.
이 에너지에는 몸과 마음의 부정적인 기운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제는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속삭여보라.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 지금은 가을의 문턱이쟎아.” 라고....

사 계절은 각각 저마다의 특징 있는 소리를 지니고 있다.
여름의 소리로는 ‘철썩 쏴아아아’ 하는 푸른 바다의 파도 소리가 제 격이고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도 제시할 수 있으며 가을의 소리로는 ‘바스락’ 거리면서 길 위를 구르는 낙엽의 소리가 단연 으뜸이다.
겨울의 소리로는 ‘뽀드득 뽀드득’ 하는 눈길의 발자국 소리와 ‘씽씽’ 부는 매서운 칼바람 소리가 어울린다.
그렇다면 봄의 소리로는 어떤 것이 가장 합당할까 ?
그런데 얼른 생각나는 소리가 없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는 형형색색의 봄꽃들과 상큼하게 햇살 부서지는 벌판의 파릇파릇한 초록 물결 등으로 보여지는 시각적 특징은 금방이라도 여러 가지로 묘사할 수 있겠으나 들어야 하는 청각적 특징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듯 하다.
개구리가 뛰쳐나오는 형상을 표현하는 ‘팔짝팔짝’은 어떨까 ?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양새인 ‘나풀나풀’도 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 ?
아니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른아른’은 소리의 가능성이 영 없는 건가 ?
아니다.
다 아니다.
봄의 소리는 단언컨대 밖에서 귀를 통해 들려오지 않는다.
봄의 소리는 우리의 안에서, 저 깊은 속내에서부터 울려나온다.
마찬가지로 가을의 소리도 그저 막연하게 낙엽에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가을은 우리의 생각보다 퍽이나 깊고도 그윽하다.
비록 짧게 왔다가 금세 스러질 망정 그 가을이 지니고 있는 소리는 결코 단순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가을은 봄 못지 않게 우리에게 새로운 생동감과 활력을 준다.
여름내 시달리고 쳐졌던 육신에 생기와 원기를 심어준다.
우리에게 희망찬 내일의 꿈을 샘솟게 하고 풍요로운 오늘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라는 멧세지를 담고 우리 자신의 심장으로부터 가을의 소리는 들리어난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작은 소리로 시작해서 종내에는 온 누리를 진동하는 약동의 소리로 퍼져나가는, ‘두근두근’ 거리는 실핏줄 소리가 바로 가장 흥겨운 가을의 소리이다.
시작은 혼자 하지만 듣다 보면 어느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노래로 힘차게 울리게 되는 심장의 뜀박질 소리야 말로 정녕 만물이 익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가을 스러운, 가을 다운 소리이다.

내 속에서 연주하는 가을의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확인하고 싶으면 가을이 무르익는 숲으로 나가보자.
산 오르막을 걸으며 나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길가에 우거져있는 녹음의 합창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가을바람 신선하고 새들 지저귀는 오솔길이 손짓하며 부르는 은근한 소리에도 귀 기울여보자.
그렇게 그들의 소리를 다 듣고 있다 보면 그 후에는 어렵쟎게 내가 스스로 연주하는 붉은 빛 가을의 소리도 더불어 듣게 되리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타박타박 걸으며,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 부드러운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느끼면서 나무들의 숨소리에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나는 가을의 세상과 하나가 된다.
이마에 서서히 땀이 맺힐 때 쯤 잠시 발걸음을 멈춰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바람이 전하는 호명(呼名)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가을의 숲길 한 가운데에 서 있으며 나의 오감(五感)은 이 숲과 함께 한다.
차츰 차츰 색이 들고, 못내 흥겨운 몸부림으로 잎이 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나는 심장으로, 실핏줄로, 가을의 소리를 내고 스스로 듣는 가을이 되어진다.

그렇게 가을이 되어지고 난 후에는 조용한 마음으로 가을의 기원을 올리자.
무엇보다 모든 것이 무르익는 이 가을에는 부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 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해달라는 가을의 기원을.
그리고 이 가을에는 정녕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해달라는 가을의 기원을.
또한 이 가을에는 제발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한껏 여물은 소망 하나, 그리고 물씬 무르익은 사연 하나 쯤 품게 해달라는 가을의 기원을.
그리고 또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해달라는 가을의 기원을.
마지막으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세상의 모든 이웃들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절절한 가을의 기원을 두 손 모아 올려보자.
가을의 기원이 담긴 청아한 노래 소리가 풍요롭게 만들어지는 세상이라면 불행도 괴로움도 스며들지 못하리라.
행복하고 즐거운 웃음과 소망 춤추는 사랑의 기적만이 우리 모두에게 가을의 햇살 가득 담고, 가을의 기운을 가져다주는 전령사처럼 듬뿍 넘쳐나리라.

그렇게 우리는 이 가을에 스스로 잘 만들어진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다.
명품에 관한 강의를 할 때면 필자가 종종 인용하는 예화가 있다.
미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로서도 명성을 떨친 존 러스킨, 그는 런던의 부유한 포도주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붓을 들고 있을 때나 경제학 이론을 펼칠 때나 항상
“난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사회를 이루는 개인이 바뀌면 그 사회도 아름답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런 그가 어느날 친구들과의 모임에 나갔다가 한 부인을 만나게 된다.
단정한 옷차림에 기품이 엿보이는 부인은 러스킨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 부인은 얼마 전 속상한 일을 겪었다며 얘기를 꺼냈다.
"며칠 전에 제가 아끼던 손수건에 잉크가 몇 방울 묻고 말았어요.
제가 무척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 늘 조심했는데 잉크 얼룩을 남겨 이제는 아주 못쓰게 되어 버렸어요."
그러면서 부인은 러스킨에게 손수건을 보여주었다.
고급스런 천 위에 섬세하게 바느질 되어있는 손수건은 그냥 보기에도 무척 비싸 보였다.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이렇게 말한 러스킨은 부인에게 물감과 붓을 준비해 달라고 하여 잉크 얼룩 옆에 세련되고 우아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손수건의 변화에 탄성을 질렀다.
"대단하군. 다시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이제는 멋진 예술 작품으로 태어나서 세상에 둘도 없는 명품이 되다니.
잉크 얼룩을 얻게된 게 손수건에게는 더 큰 행운이 된 셈이군."
한 친구의 말에 정작 러스킨도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다.
다 망가져 쓸모 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어떻게 다듬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훌륭한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진리, 러스킨은 이후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지탄을 받아온 사람들과 가까이 하며 그들의 변화가 세상을 더욱 멋지게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더욱 열심히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명품은 처음부터 명품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는 명품이 아니던 것이 생각의 전환과 노력으로 인하여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막연하게 명품을 부러워하는 인생이 되지 말고 내 삶이 명품이 되게 노력해야 한다.
명품과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보통의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살아간다.
그들은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산다.
그들은 남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삶을 산다.
우리도 그렇게 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 받는 명품 인생이 한번 되어보자.
그러려면 인생의 품질 자체가 귀하고 값어치 있는 명품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당당하고, 멋있고, 매력 있는 이 시대의 명품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실은 그렇게 산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어떠한 조건이나 규정이 필요한 게 아니다.
스스로 명품이라는 의식의 자각과 더불어 그에 어울리는 생각과 그 생각에 비례하는 행동만 뒷받침되면 되는 것이다.
명품에 어울리지 않는 비생산적인 생각과 효율적이지 못한 생활 태도, 수준 낮고 교양 없는 버릇이라면 절대 명품 인생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명품을 사기 위해서 목숨 거는 인생이 아니라, 옷이나 가방이나 신발 등의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를 명품으로 만드는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보자.
그렇기에 명품을 부러워하는 인생이 되지 말고 내 삶이 명품이 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내 머리로 직접 만들고 내 손으로 직접 쌓아올린 경험일 때에 비로소 살아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무슨 일이건 열심히 노력했다면 반드시 자신감이 생긴다는 건 인지상정이다.
반면에 별다른 노력도, 경험도 없다면 자신감이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아무런 연습 없이 무대에 오른 가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는 없듯이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 산전수전의 체험들을 잘 어울러 명품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는 데 자신감을 갖도록 해보자.
진정한 명품이 되겠다는 생각, 명품이 되고자 하는 의욕이야 말로 명품의 삶을 살아가는 첩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 가을이라면 나 자신의 삶이 반드시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감동과 흥분으로 떨리는 심장의 박동 소리, 곧 진실한 가을의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 하루를 힘차게 내달려보자.
자!
지금 조 앞까지 다가온 가을이 슬며시 손 내밀어 우리를 유혹한다.
못 이기는 체 하고, 슬쩍 눈 감고 응해주자.
기왕지사 찾아준 이 가을의 문턱.
누릴 수 있는 우리가 주인공임에야....


" 가을이 오네요 " 詩作 note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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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서로 모르는 척
멀리 서서 눈치만 보던 가을이
은근짜 이 켠 넘실거리네요

처처에서 꼿꼿이 일어서
한껏 폭염 풍미하던 수목들
점차 수의(壽衣) 채비 갖추느라
나름 분주한 서녘 구릉어귀

휑하니 하나 둘 잎 떨구는
성정 조급한 녀석들,
언뜻 서늘한 바람 지펴올라
나무들 사이 돌다가
또 돌고, 다시 한 번 도네요

편편한 바위 때마침 게 있어
괴춤을 잡아끄니
못이기는 체 철푸덕
눈 감고 바람 소리 느껴요

살랑살랑 잘도 희롱하던
예전의 애교 어디다 버리고 왔는지
옷자락이며 머리칼이며
닥치는대로 쥐어뜯으려는 바람
딴에는 몹시도 얄궂네요

그래도 하릴 몰라
제 놈하고만 놀아달라 칭얼대는
순수함 퍽도 좋아 소리내 웃지요

가을이 오는 거니까요
가을바람이니까요
그렇지요?
가을은 본디 가을 나름의 멋,
그건 바람만이 실어 나르니까요

여름 없고 가을 없어
계절이 하나 뿐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들
얼마나 지내기에 지루할까요

여긴 다시금 소망 품는 날
지금은 새 계절이 열리는데요, 요 앞
가을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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