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6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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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풍미’ 해산물과 육류의 이종격투기 *



시작노트

" ‘환상 풍미’ 해산물과 육류의 이종격투기 " 詩作 note

오랜 세월 꽁꽁 묶인 자물쇠처럼
이 세상엔 닫힌 마음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움으로, 상처로, 원망으로,
때로는 죄의식으로, 핑계로....
그리고 슬픔으로 가득한 마음들 위에
눈물이 자꾸만 자꾸만 흘러내려
비바람에 녹슬어버린 자물쇠처럼
우리의 마음도 기쁨의 빛이 사라질 터입니다.

다시는 열지 않겠노라고,
스스로를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라고,
절규하며 내어던졌던 우리들의 묵은 열쇠,
숨 막히는 그리움으로
어느날 문득 찾아 헤맬 때

우리를 향하여 손을 내밀어
굳게 잠긴 마음 문 살며시 열어줄
열쇠같은 또 하나의 마음,
바로 이런 마음이고 싶습니다.

음식점에서는, 그것도 한 술 더 떠서 중국음식점에서는 웬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詩로 손님들을 맞는 감성적인 식당주인이 있다. 바로 경기도 여주시 오학리에 있는 중국요리전문 음식점 ‘옥향’의 업주가 그 사람이다.

덥수룩한 머리에 펑퍼짐한 맵시의 첫인상에다가, 그저 편한 옷 차림으로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띠면서 바삐 움직이는 모양새만으로는 여느 식당주인과 진 배 없었는데, 잠시 대화를 나누다보니, 소탈하면서도 통달한 듯한 음식철학에서 시작하여, 건강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는 책임감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사명감까지 줄줄, 쉼 없는 식품이론에 입이 벌어진다.

한동안 강좌에 몰두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음식은 우선 눈으로 먹고, 코로 음미하며, 나중에 입으로 먹으면서 맛을 느껴야 한다는 말이나, 오감을 동원하여 멋과 맛을 동시에 마음으로 새기라는 말은 압권이었다.

중국요리의 대표 격인 자장면은 본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중국 ‘산둥반도’에서 토속면장을 볶아서 만든 국수가 시조이며, 한국식자장면은 1905년 인천에 거주하는 화교(중국 국적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정착하여,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 사람) 등에 의해서 한국 사람들의 식성에 맞도록 하여 처음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청요리점인 ‘공화춘’에서 가장 먼저 팔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러 한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그러가 하면 짬뽕은 1899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의 ‘진헤이준’이라는 중국인에게서 유래되었다.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동포 고학생들이 배곯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끝에 인근 화교식당에서 쓰다 버린 닭이나 돼지 뼈, 푸성귀를 모아 국수를 만들어 나누어주었는데 이것이 짬뽕의 원조라고 한다. 이상은 필자가 옥향에서 주워들은 상식이다.

여주시는 지난 1895년 고종 32년 ‘여주목’에서 ‘여주군’으로 강등된 이후 118년 만인 2013년 9월 23일 시로 승격됐다. 인근의 넓은 평야도 비옥하고, 사통팔달의 도로 교통형편도 원활하고 편리하니 벌써 시로 승격할 여건은 갖추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현실적 제약과 규정 때문에 사실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세종대왕의 릉인 ‘영릉’을 비롯하여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와 기념관’, ‘남한강변 유원지와 황포돛대’ 등의 명승지와 여주쌀, 도자기 등 수많은 특산물을 자랑하는 천혜의 요지로, 이미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는 여주시는, 수려한 경관의 볼거리 못지 않게 먹을거리도 풍성하고 넉넉하다. 그래서 필자도 여주를 방문할 때 마다, 이번에는 무엇을 먹어볼까를 내심 고민하게 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별히 예정된 맛집 기행을 한다거나, 명소탐방의 제목으로 지정된 특산품 취급업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닌 다음에야, 자유롭다는 자체가 혼란스럽다는 말의 다른 이름 아니겠는가! 그러나 여주시에서는 어느 골목을 찾아들거나, 어떤 메뉴를 선택해서 먹어보아도, 후회나 아쉬움은 일절 남겨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보통 사람들의 입맛이나 기호를 충족시키는 음식들이, 가는 곳마다 즐비한 건강밥상 추천도시가 바로 여주시이다.

가을의 끝자락이 거친 숨결로 옷깃에 달라붙던 11월 초순, 만추의 분위기에 취해 마지막 단풍이 절경인 남한강변의 도로를 유랑하면서 길을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주 외곽을 끼고 도는 국도로 나서게 된 여정이었다. 신륵사 사거리에서 법원 검찰청 방면으로 천천히 500미터 쯤 가다보니, 하나로마트 건너편 큰 길가에 중국요리점 ‘옥향’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호가 마치 필자의 어릴 적 여자 친구의 이름과 닮아 속으로 실소하면서, 실은 그리 큰 기대는 않고, 추억땜이라도 할까 하면서 슬며시 문을 열었다. 아직 점심식사 시간으로는 좀 이르다 싶은 50여 평의 내부에는 띄엄띄엄, 탁자에 손님들이 여나믄 앉아 자리차지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진즉에 허기를 느끼고 있던 필자는 어차피 식사를 해야 했기에, 뭐 먹을 만 한 게 없을까 궁리하면서 차림표를 들여다보는데, 계산대에 앉아있던 업주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권한다.

“처음이시라면 저희 옥향에서 개발한 차돌짬뽕 한 번 드셔보시겠습니까?” 업주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메뉴라면 그게 정답이라는 건, 오랜 타관살이를 통해서 터득한 상식이다. 그래서 주저 없이 차돌짬뽕을 주문하였다.

소고기 차돌배기와 각종 해물의 만남, 신선한 반란이 거기 있었다. 물론 특별히 색다를 것이 없는 재료를 섞은 것 뿐이었지만, 일반의 통념을 깨는 조합이었다. 그동안 굴짬뽕, 해물짬뽕, 홍합짬뽕, 불짬뽕, 삼선짬뽕 등 각종 짬뽕요리를 먹으면서 왜 육류와 해물의 혼합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젓가락을 두드리며 기다리던 끝에 이윽고 등장한 차돌짬뽕, 뒷이야기이지만 사실 첫인상은 그냥 그런 편이었다. ‘오잉.. 평범한데?...’ 라는 생각과, 생각보다 질이 낮은 ‘국물용 홍합’ 때문에 좀 실망하기도 했다. 어차피 홍합은 정말 싱싱한 거 아니면 안먹기 때문에 홍합은 다 버리고 한 입 먹기 시작했는데, 와-! 적당한 불맛과 조미료 맛이 거의 안나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후루룩 들어가는 이 맛. 바로 필자가 찾던 그 맛이었다.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비교 할 수 없는 맛. “그래, 이 맛이야.”

첫 맛은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그동안 먹어본 중국요리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끝 맛은 혀에 은은히 남아 알싸한 기분을 실핏줄로 전달해주는,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었다. 국물 맛도 완전 얼큰하고 진국이라서 남김 없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다른 음식들 중에서도 국물은 비교적 담백한 쪽 보다는 매콤하고 칼칼한 종류를 즐기는 필자인지라, 아마도 중국요리 중에서도 자장면이나 소면, 우동 종류 보다는, 짬뽕의 고수답게 짬뽕을 훨씬 더 자주 먹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칼칼한 국물 맛에 홍합, 오징어, 쭈꾸미, 해삼, 소라살, 새우, 미더덕 등의 해산물과, 청경채, 양파, 양배추, 각종 버섯 등등 여러 가지 야채류의 식재료가 주는 갖가지 먹는 재미,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이 음식이야말로 먹기 전에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먹고 나서는 시원한 만족감을 주는 음식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지금까지는 주변에서 제대로 된 짬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는 곳 마다 짬뽕이라는 메뉴는 모두들 내걸고 있지만, 감칠맛 나는 짬뽕의 맛을 제대로 내는 업소는 도무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짬뽕으로 유명한 한 중국집을 가보기도 했지만, 먹기에도 불편한 ‘속’이라는 갑각류와, 전혀 국산일 것 같지 않은 외계생물 닮은 ‘게’를 가지고, 사진 찍기 좋아하는 블로거들 비위만 맞춘 듯, 비쥬얼 위주의 면발 불어터진 짬뽕을 내 놓아 필자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넷에는 전혀 나올 듯 하지 않은 동네 짬뽕을 먹어도 봤으나, 이 역시 듣도 보도 못 한 부실한 재료와 어정쩡한 맛으로 또 실망. 그러고보니 그 이후로도 여러 중국집을 전전하며 마음에 드는 짬뽕을 찾아다녀본 지가 어언 수 삼년은 된 듯 하다.

며칠 후에는 또 생각이 날텐데, 자주 찾기에는 지역적으로 위치가 좀 애매한 면은 있지만, 필자의 방문이 아니라도 충분히 흥할 것 같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돈 안아까운 짬뽕집을 찾아서 너무 기뻤다. 먹다가 너무 더워서 점퍼까지 벗고 셔츠 차림으로 먹었는데, 진한 맛의 여운 때문인지 나올 때 까지 그대로 있었다.

인터넷이나 다른 통신 수단 등을 통해서 광고는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더니 그런데는 신경을 안쓴단다. 와본 손님들이 다시 찾는다는 업주의 자신감이 조금은 건방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

명함을 요청했더니 쉬운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1636’ 다이얼을 돌리고 ‘여주옥향’이라고만 말을 하면 연결된다고 한다. 즉석에서 해보니 바로 업주가 응대를 했다. 다음에 꼭 다시오마고 약조를 하고, 후련한 배를 쓰다듬으면서 그곳을 나왔다.

가을이 익고 있는 하늘이 높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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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림삼의 진기 명가'

'여주옥향! 차돌짬뽕'으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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