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어떤 날
비는 내리고 있다

처마끝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가슴 두드린다
아프다
진실이 깨어져나가는 아픔에 가슴 아리하다
진실을 버린 그녀는 지금 어디쯤에서 살까 ?
진실 외면한 그녀도 나처럼 저 비 바라볼까 ?

창문너머로 비 바라본지 벌써 한나절,
아픔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술이라도
비 맞으며 한잔 하고싶은 날이다
술생각이
유난히 많이 나는 날이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처지인 게 답답한 날이다
술 한잔에
이 답답한 가슴 풀어질지도 모르쟎아 ?
술 한잔이면
이 진한 아픔 가라앉을지도 모르쟎아 ?

비 내리는 어떤 날
술생각은 간절하다

진실은 변하게 마련이다
진실이라도 늘상 같을순 없다
진실은 하지만 언젠간 다시 본래의 모습 찾게 되는 법이다
진실은 그래서 진실이라 말할수 있는 거다

비 내리는 어떤 날
비 젖는 진실은 참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