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것들,

그 아버지라는 것들은 말이야
인생 살아가면서 외롭다거나 힘들다는 말 같은 거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거야
가끔은 어줍쟎게
힘든 걸 해내고있다는 자존감에 우쭐하거나
거들먹거리고플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들
보통은 늘 침묵하고
버릇처럼 인내하지

그렇게 아버지라는 것들,

제 꿈은 가슴 저 깊이 묻어둔 채
오늘도 변함없이 나아가 묵묵히 땅만 파
오로지 부양가족의
행복과 평안을 추구하면서,
남보기에는 하냥 답답하고 지겹도록

그러다가 혹여 누군가와의 의견 충돌로
멸시당하거나 누군가에게 매를 맞게 되어도
거의 다 피하지 않고
오히려 가벼운 표정으로
꼼짝않고 얻어맞곤 해,

자존심을 송두리째 뺏기면서도 대들지를 못하지
잘못하거나 실족하여
행여 가족이 굶게될 수도 있는 상황이
유발될 지도 모르니까
온갖 구박과 천대,
어쩜 죽음마저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미물,

그게 바로 아버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