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흘러나는 피눈물
겉으로 비쳐나올까봐
거듭거듭 씹어삼켰던 건 아닐까 ?

어쩜 그럴지도 모르쟎아
아님 그렇게 그토록
처량해 보일 턱이 없쟎겠어 ?

그러고보니 아버지라는 것들,

알면 알수록 그 인생 참 별로구나
아버지로 산다는 거 정말 별 거 아니구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니 있긴 있어야 하지만
오직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있는 거기에
워낙 이거다 하는 존재의 이유마저도
확실하게 펼쳐보일 건덕지도 없는,

허섭쓰레기같은 물거품 존재,
한마디로 그런 거구나
가시고기마냥 제 살, 제 피, 제 뼈,
제가 갖고있던 모든 걸 온통
아낌없이 주고도
더 줄 것이 없어 안타까워 하며
웃으면서 허공으로 스러져가는 숙명적 이름

아버지라는 것들,

세상은 그들을
영원한 아버지라고 부른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