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되기 전에는
시집 한두권 펴냈다 해도
시인이라는 명함
함부로 파서 남발하면 안돼

그건 영혼으로 아파하며 피 흘려 시를 짓는
진실한 시인을 모독하는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행태이니라

한마디로 꼴값하는 거고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인 셈이지

자나깨나 변함없는 책임감과
역사적이면서도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문화전달자로서의 소명의식으로 무장하여
더욱 겸손하며 정진해야 함을
꼭 명심하도록 해

잘 알아들었나 ?
여기까지,

오 - 오 -
요모조모 아무리 뜯어보며 되새겨봐도
정말 후세에 길이 남을 거룩한 강의였어
올커니, 시는 바로 그렇게 써야 하는거였구나

그러다가 오늘 나 참 심심해서
자랑스런 내 자작시들 읽어보았지

그런데,
읽다보니 이거
이 시 누가 쓴 거야 ?

....
....
(유구무언)
헐 !
어럽쇼, 이게 뭐야, 대관절 ?
아주아주 소설을 썼어요
것두 축축 늘어지는 능수버들처럼
설명에 해설에 주석에 논설까지 곁들인
장편대하 소설씩이나

** 결론 ; 나나 잘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