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버지라는 것들에게도
결코 건드려서는 안될 절대 금기가 있지
제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아버지 그 누구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을 건드리거나 해꼬지하면 그 땐
눈알이 돌아가서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게 돼
그렇게 되면 참지도 망설이지도 않는 거야

그리곤 마지막 안간힘까지 쥐어짜내
당한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처절하게 복수를 하지
그 우둔하지만 넓은 등짝으로,
부러진 발목까지 끝내 일으켜세우고
다리를 절면서도 정신없이 덤벼들어

한없이 무력해야 했던 세월들을
죄다 흔들어 깨우면서,
지켜야 할 걸 위해서라면....

그러면서도 목숨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그 자식에 대해
직접적 애정 표현은 너무너무 서툴지,
그건 아버지라는 것들의 사랑이
모자라서가 아니야,

그냥 낯간지런 표현이 게면쩍어서
표출이 뒷전일 뿐인 거야,
그러다보니 정작 자식에게도
인정받는 경우가 매우 드물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