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의 눈으로는 나 이미 잊혀진 사람,

그러나 나를 실존의 인물로 남기고자하는 노력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곳의 밤은
음모의 밤이고 시작의 밤이며
탄생의 밤이다

상황은 늘 변하기 마련이며
그 상황 변수에 따라 결정되니
기억도 되새김질하는 산 자의 숙명은
예측 불허한다

그건 캡슐속 완벽히 보관된 행복한 과거 한조각,
메마른 잿빛 캔버스 되어진 내 인생에
생생한 색채 가해주는 붓질,

어느 달이었는지 어느 해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저 마음속 남아있는 기억
오락가락 단편적 흐르면

강인하고 영악하게 살아남는 법으로
지금 다만 할 뿐이다
어차피 놓아버리면 벗어날 것이고 -

우주 전체 무게와도 바꿀 수 없을
단지 존엄한 인간 목숨이며,
엄살과 과장에 대한 항변과
심심치 않은 자만으로 오면

억눌린 한
숨은 매력 횡액삼아
내 영혼 고독하게 신의 운명과 싸움질하는데
돌아올지 모르는 세월을 기다리는 일은
참말로 고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