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려 퍼득대며 눈물 콧물 범벅된 채
꼭두새벽 깨어 일어나
달아난 잠 뒤쫓다
언뜻 다시 찾은 詩心

베갯닢 이리 적시고도 모자라
마루판 골골마다 흥건히 젖어들은건
순전히 빗물탓이리,
때 아닌 는개타령에 썩어지는 세월 자루

저린 어깨 들썩이며
청맹과니 눈알 치떠 올려다본 식전 벽공

그들먹히 들어차는 오만가지 잡생각은
온갖 고민 덩어리
백팔의 번뇌

산 높고 골 깊어
질곡의 삶 고단키는 하나 그래 !
아직도 한번은 더
살아볼만 한 세상일러라,
여지껏 쌓은 회포는 비에 쓸어 훅 -
보내버리면 될테고

오늘은 진종일 비라도 오려나 ?
갈 데라곤 없지만
추레한 꼴 보여지긴 싫어,
움츠리는 심사에
뒷짐진 한마당 너스레
살풀이로 익어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