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에 파먹힌 붉은 심장
대롱대롱 매달고
사신 검은 그림자 옆에서
피말리는 고통 일과삼은,
멀고 먼 절해고도 유배된 기분 알겠니 ?

무거리떡처럼 켜켜로 내려앉은
수렁의 현주소 거기 마룻장 아래
몰지각한 세계,
밤마다 벌여오던
영혼 건 도박판에서 참패하여
속주머니까지 다 털리곤

이미 스산한 행색되어
실올 성겨 낡은 겉저고리조차 건지지 못한 채

앙분하여 마구 씩둑거릴 뿐
잔망스런 내 체수,
내가 봐도 정말 짜증나는....

이제 와 단맛추억 질겅질겅 씹으며
불가사의한 이율배반 해명하고
뱃구레 텅 빈 섬뜩한 허탈감 빠져
아무도 없는 덕판

허벅지 드러내고 앉아보니
뿌옇게 두드러지는
세월의 사타구니

바로 나일 수도 있는 무념무상의 정체는
의혹의 꼬리표 붙인
상태 그대로 죽어가고,

현실세계 유리된
잠재의식속 이드에게

신이 사는 존재의 본원
곁눈질해 물어보다
개똥철학 읊조려 헛시절 죽어가고 있는
운명적 허무론자,

넌 정말 짜증 안나니 ?